미국 기준금리 3연속 0.75%p 인상…내년 말 전망치는 4.6%
미국 기준금리 3연속 0.75%p 인상…내년 말 전망치는 4.6%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2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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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아진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21일(현지시간)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을 밟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25~2.50%인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마친 뒤 5월(0.5%p) 이후부터는 6월(0.75%p)·7월(0.75%p) 등 점점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서왔다. 

하지만 지난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8.3%로 시장 예상치(8.0%)를 웃돌았고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로 올라 전월(5.9%)보다 더 악화됐다.  

이에 따라,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도 대폭 상향된 모습이다. 

9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4%로,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6월(3.4%)보다 1%p나 상향됐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보다 0.8%p 상향됐다. 이번 점도표는 2025년 말에나 미국 기준금리가 2.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설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도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점도표상)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자료=유튜브 Federal Reserve 캡처)

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한다"며 "가격 압력은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최근 연초 수준까지 떨어져긴 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폭등을 유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5.4%로 지난 6월(5.2%)보다 소폭 상향했다. 연준 위원들은 9월 경제전망(SEP)에서 향후 물가상승률이 내년 2.8%, 2024년 2.3%, 2025년에 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기존 1.7%보다 1.5%p 낮은 0.2%로 대폭 하향 조정됐고, 내년도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5.7%였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달간 고용은 견조하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수급불균형, 팬데믹, 높아진 음식료·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력을 반영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고난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쟁 및 관련 사건은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이런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언제쯤 멈추는 지에 대한 질의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굳건히 결정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가장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말미에 "keep at it"이라는 단어도 언급하면서 긴축 기조가 완화되길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사진=유튜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유튜브 Federal Reserv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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