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앱 투어①] 혁신 그 자체…앱 실행 1~2초컷 속속
[카드사 앱 투어①] 혁신 그 자체…앱 실행 1~2초컷 속속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1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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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으로 지급결제 시장의 위상을 지키자'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카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앱의 첫인상 현황

[편집자 주] 빅테크 발 지급결제시장 지각 변동이 진도(震度)를 높여가고 있다. 조만간 애플페이까지 국내에 도입되면 기존 지급결제시장의 '고인물'인 신용카드사들은 혁신없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빅테크 위주의 간편결제는 2016년 이후 연평균 57%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국내 민간결제 1000조원의 20%가 넘는 221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빅테크등 전자금융업자는 절반(49.7%, 금액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카드사 등 금융회사는 27.6%에 불과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자료 참조) 위기를 맞고 있는 신용카드사들은 절박감을 안은 채 자신들만의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지급결제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자기 혁신을 앱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드사들이 '모바일 앱'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관점에서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가장 핵심인 결제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 앱의 반응 속도나 시각적인 부분 등 사용자의 목적과 손길, 눈길이 닿는 곳곳을 지속적으로 재편해나가는 흐름이다.

실제 최근 들어서는 앱 실행이 1~2초대로 빨라지고 디자인이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의 대표 간편결제·생활금융 플랫폼 8종의 소통의 시작 첫인상을 중심으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대표 빅테크 앱 3곳을 같이 비교해봤다. 

■ 앱 구동 속도, 신한·KB·하나·BC 빨라

모바일 앱을 실행하는 순간부터 사용자 경험은 시작된다. 13일 기준 카드사 앱은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일종의 준비화면 '스플래시 화면(로고 등을 보여줌)'의 등장부터 앱의 메인인 첫 화면을 보기까지 짧게는 1초 중후반, 길게는 5초 이상까지 소요됐다. 자동 로그인을 설정해 둔 기준으로 측정했다. 사용된 스마트폰 기종은 삼성 갤럭시 S22, 메모리는 256GB 기준이다.  

앱 실행에 걸리는 시간이 1초 대로 빨랐던 건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의 'KB페이', 하나카드의 '원큐페이', BC(비씨)카드의 '페이북'이었다. 현대카드 앱은 2초대, 삼성카드 앱과 우리카드의 '우리WON카드' 앱은 3초대, 롯데카드의 디지로카 앱은 약 4~5초 정도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신속성을 더욱 보완한 곳과 여전히 보완과제인 곳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빅테크 3곳의 앱 구동 속도는 모두 1초대였다. 일부는 스플래시 화면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았다.  

찰나의 순간을 거치면 첫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신한플레이, KB페이 첫화면은 결제 기능 위주로 집중해 보다 직관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KB페이는 현장결제와 PC결제 등 완전 결제 중심으로, 신한플레이는 신한페이 기반의 월렛 화면을 바탕으로 다양한 결제 수단과 뱅킹(송금) 기능으로만 첫화면을 구현하고 있다. 상단에는 검색·메뉴 등 기능을 배치했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고객이 많이 찾는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카드 홈앱의 UI·UX를 개편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다크모드도 이번에 신설됐다.   

(왼쪽부터) 신한카드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 KB페이, 삼성카드 삼성페이. (자료=각 사 앱 캡처)
(왼쪽부터) 신한카드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 KB페이, 삼성카드 삼성카드 홈앱. (자료=각 사 앱 캡처)

배열식 첫화면을 채택하고 있는 카드사들도 주로 상단에 '페이'나 '앱카드' 기능을 배치해 결제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클릭수를 늘리고 예상치 못한 광고 경험을 주는 상품 광고나 이벤트 팝업창을 띄우는 건 전통 금융사 앱만의 특징이자 여전한 보완과제로 해석된다. 중요한 정보는 개인화 알림으로 처리한다면 고객경험이 보다 쾌적할 듯 하다. 

빠른 동작 수행을 위한 기능에도 차이점이 있었다. 신한·KB·삼성·하나·우리카드 앱은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앱을 열지 않고도 결제 기능을 쓸 수 있는 정보와 위젯을 보여줬다. 반면 현대·롯데·BC카드 앱은 관련 기능이 없다. 참고로 네이버페이는 현장결제·멤버십카드·주문하기·송금하기, 토스는 송금·소비·만보기·주식 등의 도구를 모음으로 표시하고 있다. 

(자료=각 사 앱 도구모음 캡처)

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사용할 때 편의도 조금씩은 달랐다. 특히 삼성페이처럼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휴대폰 뒷면을 대는 터치(태킹) 방식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앱은 신한플레이, KB페이, 원큐페이 정도였다.

현재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3곳만 삼성전자와 MST(마그네틱 전송 방식) 계약을 맺고 각 카드사 앱에서 직접 삼성페이를 구동하는 터치결제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카드 결제가 가능한 전국 가맹점수는 299만개다. 다만 현대카드가 애플과 손잡고 조만간 '애플페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평점 3점대는 현대·하나·삼성카드…토스 가장 높아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에서 평점(5점 만점)이 가장 높은 앱은 현대카드(3.3점)와 하나카드의 원큐페이(3.3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3.0점), 신한플레이(2.9점), KB페이(2.6점)·우리WON카드(2.6점), 롯데카드 디지로카(2.5점), 페이북(2.3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빅테크 플랫폼은 토스(3.6점)가 가장 높고 카카오페이(3.4점), 네이버페이(2.8점) 순이다. 

(왼쪽부터) 현대카드, 롯데카드(디지로카), 우리WON카드, 하나카드 원큐페이 앱 첫화면. (자료=각 사 앱 캡처)

스마트폰 저장공간에서 사용하는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봤다. 이 결과 네이버페이(157MB), 현대카드(192MB), 신한플레이(201MB), KB페이(202MB), 삼성카드·디지로카(216MB), 우리WON카드(225MB), 카카오페이(231MB), 페이북(276MB), 토스(312MB), 원큐페이(504MB) 순으로 낮았다. 개인적으로 쓰고 있는 기능 등의 차이가 있어 오차를 고려해야 한다.  

(왼쪽부터)비씨카드(페이북),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앱 첫화면(기본값) 기준. (자료=각 사 캡처)
(왼쪽부터)비씨카드(페이북),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앱 첫화면(기본값) 기준. (자료=각 사 캡처)

카드업계는 지급결제 시장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상향평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기존 핀테크 같은 앱에서 보기 쉽게 간결하게 만들어놨던 UI·UX 벤치마킹 사례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사용하기 편하고 가독성있게 개선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쉽고 친근한 단어 사용 노력들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다들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필사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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