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클린에너지 관련 ETF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클린에너지 관련 ETF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0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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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조원 규모 美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상원 통과
전기차 및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수혜 전망
청정 에너지 관련 ETF 약 2~3개월 가파른 회복세
친환경 관련주 강세 배경에 '미중 갈등' 요인 분석도
'인플레 감축법안' 처리 후 기자회견하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AFP·연합뉴스)
'인플레 감축법안' 처리 후 기자회견하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AFP·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외 클린에너지 관련 상장 주식을 담고 있는 친환경 관련 ETF들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불안 등 에너지 안보 우려가 증가한 데다 미국이 친환경·기후변화 대응 지원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주간(7월 26일~8월 9일) 수익률 상위권 ETF에는 전기차(2차전지)에 더해 친환경 관련 에너지 국내외 테마 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 상위 1~5위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TIGER Fn신재생에너지,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 순으로 각각 18.03%, 17.22%, 16.81%, 16.58%, 15.75% 올랐다. 이들 ETF는 태양광·풍력·수력·2차전지·수소 등 업종에 속한 국내 기업이나 미국 상장 주식 등에 투자하는 종목이다. 삼성·미래에셋운용의 국내 ETF의 경우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삼강엠엔티, 현대에너지솔루션, 두산퓨얼셀 등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날 하루로 기준을 좁히면 중국 친환경 및 친환경 관련 희소금속 테마 ETF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태양광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SOL 차이나태양광SCI(합성)이 전장보다 4.63% 올라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크게 올랐고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관련 원자재인 팔라듐에 투자하는 KBSTAR 팔라듐선물(H)도 수익률 4.09%로 상위 3위에 올랐다. 희토류·전략자원 채굴 등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3.44%), 중국과 홍콩, 미국에 상장된 중국 클린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2.55%) ETF도 수익률 상위 10위 이내에 안착했다.  

이들 ETF는 대체적으로 강한 회복세에 올라탔거나 일부는 회복세를 넘어 최고점 행진도 목격되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클린에너지 ETF들은 주로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주를 모아둔 것인데 전체적으로 친환경 관련주가 미국 법안 영향도 있고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수출을 제한하는 것 때문에 원자력이 뜨는 것과 비슷한 식의 반사이익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 자국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정상적 가스관 가동이 어렵다며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가스관 용량의 40%까지 축소하고, 지난달 말 다시 가스 공급을 가스관 용량의 20%로 축소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왼쪽부터)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KB자산운용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 ETF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취합)

미국 상원은 7일(현지 시각) 바이든 정부가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을 51대 50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총 4330억 달러(약 565조 원) 규모로, 미국은 청정에너지 생산 지원 등을 통한 미국 에너지 안보 강화에 3690억 달러(약 481조원) 예산을 투입한다. 법안대로면 미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 40%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헬스케어 부문에도 640억달러(약83조원)을 투자한다. 또 이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대기업에 최소 15%의 법인세를 부과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신차 및 중고차 지원과 태양광 패널·풍력 터빈, 배터리 생산 및 필수 광물 정제 관련 세액공제 방안 등이 포함됐다. 법안은 미 하원 통과 및 대통령 서명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전문가들도 이번 미국 법안 관련 수혜 가능성이 큰 섹터로 전기차와 친환경을 언급하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 양상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법안 중 주식시장 투자 함의가 주로 담긴 항목은 소비자 에너지 가격 부담 절감, 에너지 안보 강화, 탈탄소화 경제 3가지 부문"이라며 "법안 통과 시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미국 내 생산기업에 한해 지원한다'라는 점"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외의 친환경 분야는 특히 태양광 모듈의 경우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지만 미국이 친환경 분야를 육성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수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 한국 기업들이 그 수혜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역풍으로 중국의 반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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