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털어낸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종합금융그룹 도약 시동
사법 리스크 털어낸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종합금융그룹 도약 시동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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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부문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다양한 주가부양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내년 3월 연임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은 그룹의 재무실적 뿐 아니라 비재무실적도 각별히 챙기고 있다.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Good Finance for the Next)'이라는 ESG 경영 비전을 바탕으로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최근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한층 높아지는 시기임을 고려해, 특별한 지원 조치도 연달아 시행하고 있다. 

■ 비은행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가파른 성장세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의 총자산은 지주사 출범 첫해인 2019년 약 409조원(실적신탁 포함, 2019. 6월 말 기준)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644조원(실적신탁 및 AUM(운용자산) 포함)으로 3년간 57.5%나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고성장 비결은 손태승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확장에 힘쓰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재출범 첫해부터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2020년에도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잇달아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 우리금융F&I를 출범시켰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확장 덕분에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2019년 10.3%에서 2020년 15.0%, 2021년 17.2%, 2022년 1분기 19%까지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내년까지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무게감 있는 증권사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금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종이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도 소문나 있다. 유례없는 증시 호황기였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부터 증권사들 실적은 평년 수준으로 복귀, 기저효과로 인해 더욱 부진함에 따라 이전 수준의 몸값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실제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에 나서게 되면 M&A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인수 시도와 함께 VC(벤처캐피탈)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물론 VC 계열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우수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M&A 방식이 선호되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 다양한 주가부양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작년 말 1만2700원선에서 올해 5월 중순까지 1만5700원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시장수익률은 물론 타 금융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증가 영향으로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주식시장 불황 속에서도 우리금융은 외국인지분율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30% 수준이었던, 우리금융의 외인 지분율이 10%p이상 증가하며 최근에는 40%를 넘어섰다. 

이는 우리금융의 지난해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 관련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당 15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손 회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 보스턴 등 미주 지역을 방문하여 투자설명회를 나서는 등 국내외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달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함으로써 올해 들어서만 3번, 총 19번의 자사주 매입했다. 총매입액만 약 11억원 규모로 시중 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에 강력한 주가부양 의지와 자신감을 전달하는 것이다. 

■ DLF 2심 승소 손 회장,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 특별 강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 최소 행정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지난 22일 서울고등법원 행정8-1부(이완희, 신종오, 신용호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손태승 회장이 금감원이 DLF사태에 대한 문책 경고 등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 2심 판결에서 금감원이 부당한 징계를 내렸다며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금융은 2심 승소 판결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이번 판결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손 회장은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우리금융 완전민영화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지난달 15일 개최한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여러 자회사들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금융 취약차주 및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금융정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달부터 저신용·성실이자납부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원금감면 금융지원 제도를 시행한다. 이는 이자감면을 해주던 기존에 지원방식에서 더 나아가 원금을 감면해주기 때문에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일반적인 채무탕감 방식과 달리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성실히 이자를 납부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고신용자들과의 역차별을 감안해 약정계좌에 대한 추가대출 지원도 제한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금융 취약차주의 연착륙 유도를 위해 이번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 이날부터 은행권 최초 '청년사업가 재기 지원'도 실시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은행권 최초로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사업실패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청년사업가에게는 대출이 사실상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 청년층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은 대표자가 만 19세에서 만 39세 이하로 최근 5년 내 폐업 사실이 있고, 외부 신용등급 6(+) 구간 이하인 법인이면 신청 가능하다.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한 특별심사로 미래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선정해 건당 최대 3억원 이내, 최대 5년 이내 분할상환 방식으로 지원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금의 청년세대가 2030년에는 생산연령 인구의 60%를 차지하게 된다"며 "최근 전 세계적인 복합 경제위기로 20~30대 청년층과 금융 취약계층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나 창업 등 청년세대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금융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시작으로 청년층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손 회장은 평소 MZ세대와의 소통을 중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에도 몸소 나서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도 경신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견고해진 수익창출력과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 노력의 결과"라며 "최근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한층 필요한 시기에 우리금융은 사회적 책임 수행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그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금융은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신뢰, 투명, 책임, 협력, 공감의 문화를 확산해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Good Finance for the Next)'이라는 그룹의 ESG 비전을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왼쪽 두번째)이 그룹사 소속 MZ세대 직원들과 ‘1일 쿠킹클래스’ 행사에 참여해 직접 요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왼쪽 두번째)이 그룹사 소속 MZ세대 직원들과 ‘1일 쿠킹클래스’ 행사에 참여해 직접 요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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