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위메이드, 게임 성적보다 나은 투자 성적
'어닝 쇼크'…위메이드, 게임 성적보다 나은 투자 성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7.2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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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발생…순손실 규모 316억
미르M 일평균 매출 5.8억에 그쳐
지분 팔아 벌어들인 1187억…게임 매출은 979억
사진=위메이드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 '미르M' 쇼케이스 영상 (사진=위메이드)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위메이드가 2분기 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미르M' 부진,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가 났다. 이 밖에 이번 분기에는 투자 성과가 눈에 띄었다. 다만 본업인 게임으로 창출한 수익이 투자 수익보다 낮은 점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 2분기 영업손실 333억…순손실 316억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1090억원,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3억원을 고려하면 4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분기 순손실도 316억원을 나타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위메이드가 이번 분기 '어닝 쇼크' 성적표를 받은 이유로는 기대작 '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흥행 실패, 신작 출시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한 영업비용 폭증이 꼽힌다.

이날 위메이드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달 23일 정식 출시된 '미르M'이 2분기 5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 일평균 매출액 5억8000만원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가 출시 첫 주에만 하루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미르M'은 출시 이틀째인 지난달 2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이 100위권 밖으로 집계됐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8위에 머물렀다. 이후 열흘째인 이달 1일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1위에 오르긴 했으나 매출은 큰 반등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게임 시장에 만연한 '리니지 라이크'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 낮은 평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르M'이 부진하면서 광고·마케팅으로 지출한 비용도 메꾸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 1422억원의 영업비용을 썼는데 이 가운데 전 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비용이 광고선전비다. 2분기 광고선전비는 총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387%, 전 분기(135억원) 대비 82% 늘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까지 대대적인 '미르M' 홍보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강남역과 광화문 일대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 옥외 광고판을 설치하는 한편 강남역·판교역 지하철역 광고, 버스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광고를 진행했다. 이에 더해 인기 배우 황정민과 오정세, 조수민 등을 광고 모델로 섭외한 바 있다. 전 분기 대비 광고선전비가 82% 늘어난 이유다.

■ 투자성과↑·게임성적↓…하반기 위믹스 '올인'

2분기 출시한 '미르M'이 부진하면서 사업 부문별 매출액 전반도 감소했다.

먼저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합산한 게임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979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15% 줄었다. 라이선스 매출액은 84억원을 올리면서 지난 1분기보다 규모가 35% 감소했다. 이 밖에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9억원, 기타 부문은 18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회사 측은 "게임 매출 안정화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다소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에 투자 결실을 봤다고 강조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매각과 '알타바(ALTAVA)'와 '팬시(FANC)' 등 토큰이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성과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게임 회사에서 본업인 게임을 팔아 발생한 매출액이 지분 매각 등으로 취득한 금액보다 낮은 점에는 물음표가 따라온다. 위메이드는 이를 '투자 성과'라고 자평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오딜: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보유 주식 2만2209주를 카카오게임즈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가 취득한 금액은 1187억원을 넘는다. 지난 2018년 투자한 50억원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의 성공으로 2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번 주식 매도에도 위메이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주식 3만1369의 주식(4.23%)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이전에도 장현국 대표가 독특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주목받은 적이 있다.

장 대표는 회사에서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매도, 2255억원을 현금으로 취득했다. 이는 지난 1월 뒤늦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위메이드는 이를 작년 4분기 매출액에 반영하면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이후 위메이드는 외부 감사를 거쳐 위믹스 매도금을 분기 실적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607억원에서 337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58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크게 줄은 바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 성과 일부분은 주주배당 정책에 따라 올해 배당에 산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메이드는 이날 하반기 계획을 공개했다. 위믹스 3.0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본격화,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통한 게임들의 경제적 연결과 실제 경제로의 확장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모든 블록체인 코인이 유틸리티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현재 테스트 중인 위믹스 3.0을 잘 다듬어 더욱 개방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독보적인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신작 출시 전망도 일부 밝혔다. 장 대표는 컨콜에서 "크게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라는 MMORPG고, 다른 하나는 'V4' 개발진이 만들고 있는 게임"이라며 "둘 다 내년 출시 예정이고 올해 지스타를 통해 상세하게 시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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