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IB 공격 정비…성장성 확대에 '매진'
신한금융투자, IB 공격 정비…성장성 확대에 '매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1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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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 나아가는 길목
글로벌투자은행(GIB) 도약의 초석 다지기
(CI=신한금융투자)
(CI=신한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IB(투자은행) 분야 진용을 대대적으로 확대 정비하며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사로의 발돋움에 나섰다. 

■ 인재 영입부터 대형 딜까지…GIB 명가 잰걸음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자로 자산관리 비즈니스 고도화 및 혁신적인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중점을 둔 하반기 정기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서윤복 IPO본부 본부장을 상무보로 정식 선임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IPO본부는 산하에 IPO1~3부를 두고 있으며, 실무인력은 35여명 규모다.  

서 본부장은 IPO(기업공개) 분야 전문가다. 1999년 NH투자증권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2007년 우리투자증권 ECM(주식발행시장) 2부 부장에 올랐고 지난 2019년부터는 NH투자증권 ECM1부를 이끌었다. 2019~2020년 NH투자증권의 IPO 주관실적 2년 연속 1위 석권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원인사로 신한금융투자는 IB 진용에 재차 무게감을 실었다는 평가다.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재 수혈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다시 각인했다. 2019년 당시 JP모건 서울지점 ECM 대표 제이슨황(현 IPO본부 전무)와 삼성증권 권용현 채권인수팀장(현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상무)을 발탁한 것도 주요 사례로 거론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요긴하고 무게감 있는 인사로는 김상태 GIB(글로벌투자은행)총괄 대표이사와 기존 이영창 대표이사가 함께 하는 투톱 체제를 구축한 것이 꼽힌다. 지난 3월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각자대표 사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이 사장의 경우 빠른 고객신뢰 회복으로 작년 말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 역시 탑레벨의 정통 증권맨으로, 작년 말까지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역임하며 30년 넘게 IB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과거 LG카드, 롯데쇼핑, 제일모직부터 최근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현대중공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상장주관 업무를 담당한 이력도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GIB그룹은 IPO, M&A(인수합병) 및 자문, 채권발행, 증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각종 프로젝트 금융까지 회사의 IB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다. 산하에 GIB사업부 및 IPO·기업금융·부동산금융·IB종합금융·투자금융본부를 두고 있다.  

올 상반기 IPO 부문은 LG에너지솔루션과 퓨런티어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세아메카닉스의 대표주관사 등으로 활약했다. 지난 5월에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 CNS 상장 공동주관사로도 선정됐다. LG CNS는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대형 IPO다.  

부동산금융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까지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담보대출, 죽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PF, 가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관련 PF 등 단독주관 업무 등을 줄줄이 수임했다. 3건의 총사업규모는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 "IB부문 경쟁 치열하나, 우수한 시장지위 예상"

신한금융투자의 IB 진용 정비에 따른 성장성 확대 경로도 주목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 49조2360억원, 자본총계 5조163억원 규모의 대형사다. 하지만 초대형 IB 인가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기준으로 IB부문 경쟁력은 보완 과제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측면도 있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작년 연간 영업순수익은 1조5500억원으로 업계 점유율 6~7위권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우수한 신인도와 계열사간 영업연계, 광범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 경쟁력 등 시장지위와 사업기반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신한금융투자의 GIB그룹의 올 1분기 실적은 예년 성과를 훌쩍 웃돌기도 했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IB부문 순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172억원) 대비 301%나 늘었다. GIB부문 기여 비중도 전체의 65%로 전년 동기(11%) 대비 뛰어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금융투자가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영업성과를 거뒀다며 "IB부문 이익규모는 그룹내 영업적 시너지를 통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권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그룹과의 연계 영업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왼쪽)·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왼쪽)·김상태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 WM·디지털 고도화…금융의 메카 상징성도 품에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올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기반 영업본부를 자산관리 1~4본부로 전면 재편했다. IPS그룹 내 리서치 기능과 포트폴리오 전략, 세무와 부동산, 고객 투자자문, 해외주식 투자솔루션 등을 통합한 자산관리서비스본부도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블록체인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디지털 자산 수탁사업을 비롯한 STO(증권형 토큰), NFT(대체 불가 토큰)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신사업을 집중 추진하기 위한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부도 신설했다. 신흥 부유층 대상 프리미어센터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꾸린 컨소시엄을 상대로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의 매각 진행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 보는 사옥 매각가격은 약 6400억원 규모로, 이 경우 약 4600억원 규모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건물의 장부가액은 약 1750억원 내외로, 이러한 매각차익은 신한금융그룹의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열심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주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역명병기 유상 입찰에서 입찰가 3억5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르면 9월부터 여의도역 내 각종 안내 표지판과 역 명판이 '여의도(신한금융투자)'로 바뀌고, 차량 안내 방송에서도 여의도역과 신한금융투자역이 함께 사용됨에 따라 홍보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서 본부장을 비롯해 앞서 김 대표이사를 모셨고, 올 초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 등 IB부문의 경쟁력과 사업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의도역 역명병기 선정도 대한민국 자본시장 대표증권사로 발돋움하는 회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일대. (사진=화이트페이퍼)
서울 여의도 일대에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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