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속 IPO 시장은…공모주의 '양극화'
증시 침체 속 IPO 시장은…공모주의 '양극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6.2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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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현대오일뱅크 상장 예심 승인
쏘카·케이뱅크 등도 도전
2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2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증시 침체 속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시차를 두고 공모주들의 양극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당초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던 기업들의 상장 철회도 속출했다. 

■ 상승·하락 반반 냉정과 열정 사이    

29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1964년 11월 19일 설립된 석유 정제품 제조 기업이다. IPO는 삼수생이다. 지난 2012년과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중도에 철회한 바 있다. 

실적은 작년 연간 매출액 20조3189억, 영업이익 5653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 및 특수관계인(74.1%)이며, 주요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17%)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CS증권 서울지점이고,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다. 

케이뱅크 역시 IPO 출격설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30일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작년 연간 22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출범 이후 처음 흑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는 작년 연간 이익을 뛰어넘는 24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최대주주는 비씨카드(34%)이며, 주요 주주에는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도 포함됐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 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는 통상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9월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쏘카의 경우 지난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공모주들의 양극화 현상도 엿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38커뮤니케이션 공시 등을 취합하면 올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시장에서 이전상장을 포함해 총 30여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스펙·리츠 제외)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각 15개씩 엇갈린다. 상승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82.4%, 하락 종목은 평균 하락률은 20.7%로 집계됐다. 증시 침체 수준까지 고려하면 공모주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것으로도 보인다. 작년 말 대비 이날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14%(2978→2378), 코스닥 지수는 26.27%(1034→762) 각각 하락했다.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되거나 아예 미달된 기업들도 여럿 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장이 안 좋을 때 상장을 강행한다는 건 그 기업이 돈이 급한지 아닌지도 판단 요소로 작용한다"며 "원하는 몸값을 받지 못해도 상장을 추진하거나 가격이 안맞으면 기다리거나의 차이"라고 말했다.  

올해 1~6월 신규 공모기업(스펙·리츠 제외). (자료=한국거래소·38커뮤니케이션 등 취합)
올해 1~6월 신규 공모종목(스펙·리츠 제외). (자료=한국거래소·38커뮤니케이션 등 취합)

■ 위축된 IPO 시장…"확실히 부진한 성적"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 안착한 기업은 지난 1월 신규 상장한 LG에너지솔류선이 유일했다. 이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은 증시 침체와 고평가 논란 등이 겹치면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본 이후 상장을 줄줄이 철회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적절한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7.85% 급락한 3만1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3일부터 공모가(3만9000원)선마저 뚫고 추락 중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카카오뱅크에 대해 목표주가 2만4600원, 투자의견 '매도(Underperform)'를 제시했다. 

전문가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2분기 들어 IPO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근간이 되는 증시가 하반기에 되살아날 지도 미지수다. 3고(물가·금리·환율) 직면과 경기침체 우려, 외국인 자금이탈 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최근 2300선까지 밀려나는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대신증권 IPO 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기준 IPO 기업수는 총 37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줄었다. 같은 기간 공모액은 13조5000억원으로 139.2% 증가했는데, LG엔솔(12.7조원) 몫이 대부분이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예측이 저조했던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전년 동월 비교 시 확실히 부진한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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