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동반성장 분주한 재계…삼성·현대차·SK·GS 면면 '눈길'
스타트업 동반성장 분주한 재계…삼성·현대차·SK·GS 면면 '눈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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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세우고 투자액 늘리고
회사별 집중 키워드도 '가지각색'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몽구재단과 함께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H-온드림 오프닝 임팩트 데이’ 행사를 열고 스타트업 육성 5개년 비전을 공개했다. 사진은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가운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한 펠로 대표들과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기업의 지속성과 혁신에 대한 갈증을 수혈함과 동시에 동반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 GS건설, CVC 설립…현대차그룹, 5년 동안 1000억 투자

3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30일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건설업과 유관 산업의 신기술 벤처기업과 함께 비건설 부문의 기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육성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탈이다. GS건설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장기적인 종합 지원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전통 건설업의 한계를 넘은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의 지휘 아래 모듈러 주택, 수처리, 2차전지 리사이클링 등을 신사업으로 낙점, 사업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신기술 중소·벤처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외부의 DT(디지털전환)관련 기술들을 건설업에 접목·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산업군은 ICT·로봇·제조업 등이 제시됐다. GS건설은 이와 함께 대기업-스타트업의 모범적인 동반성장 벤처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그룹도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재단과 함께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H-온드림 오프닝 임팩트 데이’ 행사를 열고 스타트업 육성 5개년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과 재단의 계획은 이렇다. 먼저 오는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한다. 신규 펀드를 만들어 15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나머지는 IR 지원, 인베스터 데이 등을 통해 유치한다. 투자금은 25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쓰인다. 이를 통해 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진행해 온 현대차그룹과 재단은 이 기간 266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에 4588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도 거둔 바 있다.

이번 계획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재단은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임팩트 스타트업의 참여도 늘린다. 해당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과 재단은 이를 통해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 문제 해결의 역할을 담당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SK이노, 스타트업도 '환경'…삼성ENG, '안전' 스타트업 투자

SK그룹에서는 석유화학·배터리 사업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6일 환경 스타트업 진흥 프로그램인 ‘에그’ 2기 발대식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에그'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과 ‘그’린 벤처가 함께 만들어간다는 뜻의 창업 도약 패키지 대기업 협업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함께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선발된 스타트업과 약 1년간 저탄소∙친환경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투자 유치 자문, 기술 자문, 사회적 임팩트 측정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발대식에서는환경 스타트업 15개 업체가 최종 선발됐다.

선발된 스타트업의 면면도 다양하다. 특히 ‘식스티헤르츠’, ‘이노버스’, ‘피앤에이’, ‘두와이즈켐’ 등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량 예측, IoT(사물인터넷) 기반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기차 배터리 이동형 충전기, 친환경 셀룰로스 나노섬유 소재 기술 등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아이템이 현재 회사에서 추진 중인 사업과 연계성이 깊다면서 빠른 협업을 예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에그’ 1기에 선정된 환경 스타트업 20개사를 대상으로도 사업 모델 고도화와 투자 검토에 한창이다. 현재까지 SK이노베이션 계열 5개사와 6개 환경 스타트업 간 비즈니스 협력이 진행 중이다. 7개 스타트업은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선 24일 스마트 안전 전문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여느 때보다 관심도가 높아진 안전 경영에 투자를 가속하는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 투자하기로 한 스타트업은 지에스아이엘(GSIL)이다. 이 업체는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 안전플랫폼과 스마트 안전장비, DT 기술 기반의 위험 예측 분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GSIL의 지분취득·사업화에 40억원을 투입한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안전관리 공동 플랫폼 개발에 협업해왔다. 이번 투자로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안전 공동 사업화에도 나선다. IoT 기반의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과 스마트 안전장비 등을 구독형으로 확장,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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