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품은 중흥, 美서 첫 해외사업…부회장까지 나섰지만 '글쎄'
대우 품은 중흥, 美서 첫 해외사업…부회장까지 나섰지만 '글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09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대우건설 美 시장 재진출 포석 마련
사업 규모 작고 비중↓…해외건설 재기에는 물음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사진=중흥그룹)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사진=중흥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이 해외사업 첫발을 미국에 내디뎠다.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 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이 직접 나섰는데, 중흥그룹의 해외사업 의지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개발사업이 대우건설의 침체된 해외사업을 뭍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 뉴저지 등 美 부동산개발사업 행보

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대우건설 실무진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3건의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출장에는 부동산 개발 업체인 인창개발과 HMG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이번에 대우건설이 협약을 체결한 곳은 텍사스주 캐럴턴·루이스빌시, 뉴저지주 등 세 곳이다. 텍사스주 캐럴턴시는 댈러스 인근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원주 부회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텍사스주가 첨단 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 미래 성장의 중심 지역으로 떠오르며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큰 성장 가치를 가진 곳"이라고 밝히는 등 현지 부동산 개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이어 뉴저지주 주거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도 체결했다. 주거 개발사업은 20층, 370세대 규모다. 대우건설은 이미 주택 개발 인허가를 승인 받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은 이곳 개발에 나선 이유로 우수한 입지 요건과 기후적 특성을 꼽았다. 도보 거리에 쇼핑몰, 슈퍼마켓 등이 있고 허드슨강과 맨해튼 조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사업지가 위치한 뉴저지, 뉴욕 맨해튼 지역이은 4계절이 뚜렷해 기후적 특성을 갖췄다. 맨해튼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 최대 도시로의 이동 편의성으로 높은 주거 수요도 갖췄다. 이곳에는 한국식 온돌과 국내 마감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우, 20여년 만에 美 시장 재진출…사업 비중은 작아

이번 미국 시장 진출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의중이 깊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할 만큼 중흥그룹의 해외 시장 개척 의지는 크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할 당시에도 해외사업 전문가를 영입해 해외 현장을 점검에 각별한 신경을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 수장인 정창선 회장은 지난해 12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에서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이라고 강조하는 등 대우건설 인수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포부가 남달랐다.

다만 이번 미국 시장 진출이 양사의 해외건설업 시너지 확대까지 도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88년 국내 건설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대우건설은 이후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전 사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시장에 20여년의 공백이 있었던 셈이다. 또 부동산 개발사업의 파이를 미국까지 확장한다고는 하나,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점, 대우건설의 본래 국내외 개발사업 매출액 비중이 10%도 안 된다는 점 등에서 최근 부진에 빠진 해외건설사업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억3542만5000달러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9억428만달러) 대비 크게 쪼그라둔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토목, 플랜트 분야 외에도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