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2조8000억원을 넘으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고 선제적인 화물 노선 확대 조치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 결과 부채비율은 200% 중반까지 떨어졌다.

■ 매출액 2.8조…코로나19 이전 수준 근접

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 533%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분기에도 화물 실적이 빛났다.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액은 2조1486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말에 이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 경신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생산·물류망 차질, 구주 노선 공급 감소, 고유가 상황 지속 등 대외 변수에 따른 항공 화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도 "선제적인 조업 안정화 조치와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공급 유실을 최소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물기 가동률 제고와 유휴 여객기의 화물 노선 투입 등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주력했다"고 부연했다.

여객 노선 매출액은 3598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158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노선별 매출액 비중은 작년 1분기와 큰 변동은 없었으나, 미주 노선이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하면서 여객 실적을 일부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화물 공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등에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역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부채비율 255%까지 낮췄다

대한항공은 이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음을 강조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20%포인트 줄어든 255%까지 개선됐다. 선제적인 화물기 개조, 자금조달, 실적 급등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금용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작년까지 7조원대 후반에서 8조원대 초반으로 유동부채를 유지해왔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 등 비유동부채는 지난 2019년부터 갚아나가기 시작하면서 작년에는 11조3000억원대까지 줄였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800%대에서 200%대까지 개선됐다. 통상 200% 이하인 경우를 적정한 부채비율로 본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데는 지난해 진행한 유상증자의 역할이 컸다. 작년 3월 진행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에 1조5000억원을, 나머지 1조8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융통했다. 이어 작년 한 해에만 세 차례에 걸친 회사채 발행으로 9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에 활발한 자금조달을 이어간 셈이다. 이에 더해 '계륵' 같던 송현동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5578억원을 받고 팔아치우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올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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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기자 ichmin3@whitepaper.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