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기업 투자 갈렸다…빚으로 제2 코로나 대비
코로나 2년, 기업 투자 갈렸다…빚으로 제2 코로나 대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5.0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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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00대 기업 경영 성과 분석
대면 업종 투자 기피
벌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왔는데…'빚'은 더 늘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100대 기업의 투자 규모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 등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본 업계는 투자 규모를 늘렸지만, 외식 산업에 타격을 입은 유통과 음식료 등 업종은 좀처럼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실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이전 대비 투자액 11.4% 줄어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100대 기업 코로나19 전후 경영 성과 분석에 따르면 2020년~2021년 누적 투자액은 149조2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투자액은 85조3000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투자 규모는 업종별로 크게 엇갈렸다. 주로 비대면 수혜를 입은 업종에서 투자 규모가 증가했고 대면 업종의 투자가 감소했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은 기계(22.9%)로 조사됐다. 이어 전기·전자(18.0%), 정보·통신(14.4%), 금속(13.9%), 의약품(8.3%) 등으로 조사됐다.

투자 수준이 줄어든 업종으로는 의류·신발이 152.8%로 투자 규모가 두 배 넘게 감소했다. 이어 유통(85.1%), 운수·창고(23.7%), 음식료(20.1%) 등으로 투자가 위축됐다. 전경련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 "기업하기 좋은 환경 필요"

투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지만, 실적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의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 대비 2020~2021년 누계 실적은 매출액 1666조5000억원, 영업이익 130조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5%를 상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비대면 호황을 누린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회복세는 확연했다. 두 업체를 제외한 실적은 매출액 1228조4000억원, 영업이익 60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이 같은 호실적에도 빚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와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 등에 대비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0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총 244조6000억원으로, 투자(189조1000억원)와 배당·이자 등(59조5000억원)으로 지출한 현금(248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기준 100대 기업의 총차입금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23조7000억원 늘었다. 빚이 쌓였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역시 164조8000억원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잘 헤쳐나가 적극적인 투자·고용에 나설 수 있도록 선제적 세제 지원·규제 개혁 등으로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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