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3총사, 이자이익·비이자익 쌍끌이
지방금융 3총사, 이자이익·비이자익 쌍끌이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4.2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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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합계, 전년 대비 35.4%↑
서열은 BNK·JB·DGB 순 그대로 유지
DGB는 하이투자증권 부진에도 '만족'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방금융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은행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부분의 비은행 자회사들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BNK·JB·DGB로 이어지는 지방금융 3사 순위 변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DGB금융의 경우 계열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 실적이 뒷걸음질 친 영향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인데, 회사측은 계획 대비 양호한 실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BNK 연간 순익 1조 넘본다...비이자익도 33.1%↑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3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이하 지배주주 지분 기준)은 3사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6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485억원)보다 35.4% 증가한 것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 합계 증가폭 46.9%에 이은 견조한 성장세다. 

회사별로는 BNK금융지주가 1분기 27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43.4%)이나 규모 면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같은 추세만 지속된다면 사상 첫 연간 1조원 순익 달성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JB금융지주가 1688억원(26%)으로 2위를 지켰고 DGB금융지주는 1622억원(31.3%)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BNK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대손비용도 줄면서 순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6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457억원으로 같은 기간 33.1% 커졌다. 

주요 자회사별 순이익은 BNK부산은행이 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고 같은 기간 BNK경남은행은 872억원으로 63.9% 늘었다. 비은행 자회사인 BNK캐피탈 575억원(69.1%), BNK투자증권 345억원(9.5%) 등 주요 자회사 순이익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부문의 경우 지역 중소기업 대출 증대에 따른 자산 증가와 자산건전성 개선 등이 있었고, 캐피탈은 자산증가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수수료 증가, 투자증권도 IB(기업금융) 및 장외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의 총자산은 지난 3월 말 154조3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및 전 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자료=BNK금융)
BNK금융그룹 자회사 현황. (자료=BNK금융)

■ JB 이자 19.1%↑·비이자 34.3%↑...무적의 ROE    

JB금융지주는 1분기 핵심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리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분기 JB금융의 이자이익은 3995억원, 비이자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34.3% 각각 늘었다. JB금융의 1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전년(12.8%)보다 3.2%p 상승한 16%로 업계 최상위 수익성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BNK금융과 DGB금융은 11.82%, 11.95%였다.   

자회사들도 나란히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1분기 순이익은 광주은행 635억원(22.4%), 전북은행 544억원(22.5%), JB우리캐피탈이 589억원(30.4%), 프놈펜상업은행 82억원(131.3%) 등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짚었다. 

■ DGB도 핵심이익 증가했지만 가장 낮은 폭 기록  

반면에 DGB금융의 1분기 핵심이익 성장률은 지방금융 3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세는 빛이 바랬다. 1분기 이자이익(3756억원)과 비이자이익(86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각 12.1%, 18%씩 늘었다.

자회사별 순이익은 DGB대구은행 1187억원(29.7%), 하이투자증권 349억원(-13%), DGB생명 137억원(495.7%), DGB캐피탈 255억원(96.2%)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의 경우 이번 1분기에 업무용 부동산 매각익 등 일회성 이익을 영업외손익으로 인식했다. 

(자료=JB금융)
JB금융그룹 당기순이익(지배지분) 및 ROE 추이. (자료=JB금융)

■ 2-3위 격차 66억...DGB는 증권 뒷걸음질도 만족          

이번 1분기 지방금융 3사의 호실적에는 공통적으로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은행의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상승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1.4%로 높은 DGB대구은행이 예다. 금리 상승기에 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구조다.  

JB금융그룹과 은행 NIM은 3.00%와 2.56%로 전분기 특이요인 제외시 전 분기 대비 각각 7bp, 4bp 높아졌다. BNK금융그룹과 부산은행, 경남은행의 NIM은 1.97%, 2.03%, 1.88%로 전 분기보다 5bp, 6bp, 2bp씩 올랐다.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의 NIM도 2.06%, 1.94%로 전 분기보다 각 5bp씩 상승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다만 증권 계열사를 두고 있는 BNK금융과 DGB금융은 희비가 엇갈렸다. DGB금융은 가파른 채권금리 상승 등 증권업황 악화에도 BNK투자증권 실적이 증가한 점과 2위 JB와 1분기 순익 격차(66억원) 등을 감안할 때 하이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상품운용익이 약 200억원 줄면서 순이익이 뒷걸음질(-52억원)한 점은 아쉬울 수 있다.  

다만 DGB금융지주는 이같은 결과를 아울러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입이 감소했고,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IB와 PF부문에서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계획 대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DGB금융 경영실적. (자료=DG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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