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혁신 테마 ETF로 '금융수출' 선도
미래에셋운용, 혁신 테마 ETF로 '금융수출' 선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4.04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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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10개국서 자산배분 솔루션 제공  
8개 해외법인 1060억...전년보다 65.7%↑
글로벌 X 홍콩.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미국 글로벌 X(Global X)와 캐나다 호라이즌(Horizons ETFs) 실적이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은 강점인 혁신 테마 ETF 발굴·제공을 통해 내수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 수출기업'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글로벌ETF홀딩스 순이익 1만6333%↑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원본설정액 기준 총운용자산(AUM) 142조원, 자기자본 2조2580억원, 별도(지분법 적용) 기준 당기순이익 39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6%(30조원), 24.2%(4405억원), 60%(1491억원) 성장한 사상 최대치다. 

자산운용업은 다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효율적인 산업으로 배분되도록 자금을 운용하고 수익을 되돌려주는 게 주된 업무다. 이 과정에서 운용사는 운용대가를 주된 수익원으로 인식한다. 미래에셋운용의 운용보수 수수료 수익은 작년 35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훨훨 날았다. 작년 말 현재 19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 순이익이 412억원으로 전년(3억원) 대비 폭증했다. 인도(240억원), 홍콩(192억원), 미국(160억원), 호주(66억원) 등 주요 해외법인 8곳 순이익이 총 1060억원으로 전년보다 65.7%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의 해외 진출은 2011년 시작됐다. 이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ETF를 상장했고, 캐나다 운용사 호라이즌을 1430억원에 인수해 호라이즌 자회사인 호주 베타쉐어스(BetaShares) 지분도 받았다. 이 중 베타쉐어스는 지난해 보유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글로벌 ETF 중추 역할은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이하 홀딩스)가 하고 있다. 홀딩스는 박현주 회장의 세계 ETF 선도기업이라는 성장 비전을 토대로 2016년 12월 홍콩에 설립됐다. 미래에셋은 작년 452억원을 들여 홀딩스 잔여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도 했다. 지분율은 종전 97.08%에서 100%로 확대됐다. 

홀딩스에 편입된 대표 자회사는 미국 글로벌 X와 캐나다 호라이즌으로, 두 운용사가 양대산맥을 이뤄 사세 확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X는 미래에셋이 2018년 52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홀딩스 지분가치 상승에 따라 581억원의 평가이익도 계상됐다. 

지난 2월 기준 글로벌 X 순자산은 약 50조원으로 약 3년 만에 폭풍 성장했다. 인수 무렵 당시엔 반대 견해도 많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공식석상에서 "인수 당시 글로벌 X 전체 AUM은 10조원 정도로 '너무 비싸게 산다' 반대가 있었다"며 "시매틱(테마형) ETF 트렌드에 베팅했다"고 소회하기도 했다.

반대로 지금은 시장 전체 흐름에 대한 박 회장의 날카로운 선견지명을 보여준 딜로서 '매직'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세기의 딜'로 꼽히는 블랙록의 아이쉐어즈 인수와도 비교된다. 블랙록은 2009년 바클레이즈의 은행 자산운용 부문을 약 135억달러에 품은 후 세계 최대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 내수도 해외도 영향력 확대는 현재진행형 

내수·해외시장에서 미래에셋의 영향력 확대는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최근 진출한 국가는 아일랜드다. 글로벌 X가 2020년 현지 중앙은행 인가를 받았고, 작년 유럽거래소에서 블록체인 ETF 등 10여개 종목을 상장시켰다. 다이와증권 그룹과 지분을 50%씩 출자한 일본 합작법인도 현지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2월 말 현재 10개국에서 414개 ETF 종목을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ETF AUM은 전년보다 53%(약 35조원) 증가한 101조원 규모다. 이 중 미국 글로벌 X와 한국 ETF 브랜드인 'TIGER', 캐나다 호라이즌 순으로 전체 AUM의 95% 수준을 차지한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글로벌 X는 혁신 테마와 인컴(소득)형 ETF에 특화된 미국 자산운용사다. 자산배분 솔루션을 기술발전과 인구구조, 인프라 등 구분해 제공한다. 글로벌 X 최대 순자산 ETF인 '글로벌 X 리튬 & 배러티 테크' ETF는 작년 TIGER ETF로 나와 한국거래소에도 상장됐다. 

작년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는 '글로벌 X 미국 인프라 개발 ETF'였다. 올해 초에는 전기차 배터리, 풍력 터빈 등 클린테크, 연료 셀, 로봇 등 혁신기술 산업에서 10개 필수 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한국 TIGER는 AUM이 재작년 13조원에서 작년 26조원으로 1년 만에 2배 성장했다. 

호라이즌 AUM은 작년 말 19조원대에서 지난 3월 25일 181억4000만달러(약 22.2조원)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베타프로 비트코인(HBIT) ETF'와 세계 최초 비트코인 인버스 ETF인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BITI)'를 토론토 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진출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며 "미래에셋은 앞으로도 금융수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세계 산업혁신 트렌드를 발굴·선점하며 저금리 시대 필수가 돼버린 '투자'를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에 지속적으로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자료=미래에셋운용)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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