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뺨치네"...우리금융, 2.5조 순익·성장률 98% 비상
"성장주 뺨치네"...우리금융, 2.5조 순익·성장률 98% 비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2.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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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건전성 개선·주당배당금 전년비 250%↑
손태승 회장 "디지털 초격차, CIB·글로벌 육성 등
완전민영화 모멘텀·기업가치 제고에 집중 예정"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설립 3년차인 지난해 1년 만에 98% 증가한 2조5000억원대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250% 증가한 900원으로 확정됐고, 배당성향도 25.3%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은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올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며 2024년까지는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로드맵도 수립했다. 

■ 비은행 강화·비용 효율화 노력, 수치로 가시화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조2810억원(98%)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룹의 4분기 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4분기 명예퇴직 비용과 추가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지만 전반적으로 자산증가와 마진확대 뿐 아니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큰 폭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분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그간 추진한 M&A 결과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 자회사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특히 지주 설립 첫해 10% 수준이었던 비은행 부분 비중이 작년 말 17.2%까지 증가하며 수익기반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룹 비이자이익은 1조3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 늘었다.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같은 기간 16.5% 증가한 연간 이자이익 6조9856억원의 약 4배에 이른다. 반대로 판관비용률은 작년 말 47.5%로 전년 55.0% 대비 7.5%p 큰 폭 감소했다. 

작년 연간 누적 NIM(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05%p 상승했다. 이 전무는 "중기 중심 대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 적극적 수익구조 개선 노력 결과로 국내외 거시환경 고려시 마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2조3755억원으로 1년 새 7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1천406억원), 우리종합금융(799억원)도 각각 67%, 138.3%, 27% 성장했다.

■ 작년 배당 역대 최대..."올해도 리스크 관리 심혈"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재무성과 그룹의 중장기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간배당 150원을 포함해 주당배당금(DPS)를 900원으로 확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0% 증가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 배당성향도 25.3%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로나19 안정시 자본적정성 범위 내에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전무도 "배당정책은 코로나19에 따른 거시안정성 고려해 자본적정성 범위 내 중장기적으로 30%까지 지속 상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말 그룹 보통주 비율은 11.3%로 전년 말 대비 1.3%p, BIS비율은 15%로 1.2%p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아 보통주 비율 기준 약 1.3%p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12%포인트 낮아진 0.30%, 연체율은 0.06%p 낮아진 0.2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우량자산비율과 NPL(고정이하여신)커버리지 비율도 각각 89.4%, 192.2%로 안정세를 보였다.  

대손충당금은 5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감소했으며, 작년 말 대손비용률은 0.11%p 하락한 0.17%로 집계됐다. 4분기의 경우 코로나 관련 추가충당금으로 약 800억원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코로나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중 원금 유예 대출잔액은 1조4000억원, 이자유예 대출 잔액은 1710억원 수준이다. 

이 전무는 "4분기 충당금 포함 코로나 관련 총 3010억원 적립 중 상환유예 중인 여신 담보 비중 85% 상회(89.4%)하고 있어 부실자산 대응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도 우량자산 중심 자산성장 지속함과 동시에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우리금융 연간 경영실적. (자료=우리금융)
2021년 우리금융 연간 경영실적. (자료=우리금융)

■ 손 회장 깜짝출현, 감사 인사·지속성장 로드맵 밝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인사말과 IR 메시지 전달을 위해 깜짝출현했다. 통상 금융지주 컨콜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관한다. 그룹의 회장이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자리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손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직접 시장과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웠는데 투자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작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무실적과 차별화된 잠재력 인정 받은 결과 지난 12월 9일 완전 민영화도 달성할 수 있었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전략 방향은 2022년 이후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로드맵을 설명했다. 

또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차별적 디지털 역량 구축과 CIB(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 글로벌 등 미래핵심성장 동력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우리금융은 ▲수익 성장 기반 확대 ▲디지털 초혁신 추진 ▲핵심성장 동력 육성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기업문화, 브랜드, ESG 레벨업 ▲그룹 시너지 경영활성 제고 등 6개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손 회장은 "ESG경영은 친환경 경영 확산,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더욱 고도화하고, 코로나 관련 각종 리스크, 금리상승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도 더욱 정교하게 관리할 예정"이라며 "완전민영화를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으로 활용해 그룹 경쟁력 및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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