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했더니...인뱅-시중은행 금리격차 확대
대출 규제했더니...인뱅-시중은행 금리격차 확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1.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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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개 은행 평균 3.78% VS 2개 인뱅 7.7%
"가산금리 차이"...중저신용자 공급확대 영향도
(자료=IBK투자증권)
2021년 2~12월 5개 대형은행 평균/인터넷은행 개별 일반신용 대출금리 및 대출 가산금리 추이. (자료=IBK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최근 몇 개월 새 인터넷전문은행과 대형 은행 간 대출금리 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 영향보다는 가산금리 차이 때문이란 해석인데,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수치가 상승한 효과도 섞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가계 대출금리 상승 폭이 지난해 9월부터 확대되면서 같은해 12월에는 대형 은행과 금리 차이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상장 은행주(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의 5개 대형은행 가계 일반 신용대출 금리(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3.78%였는데,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9.79%, 케이뱅크는 5.7%, 토스는 11월 기준 5.07%로 각각 나타났다. 대형 은행의 11월 평균은 3.5%였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금리는 점차 상승해 시중은행 대비 크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은행간 기준금리의 차이가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대출금리는 가산금리 차이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고신용자에게 신규 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대출을 받은 차주의 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그만큼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들에게 대출을 많이 공급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이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리가 상승한 효과도 섞여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형은행 대비 금리경쟁력은 약화됐다"며 "인터넷은행에 의한 금리경쟁 및 대출금리 하락효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은갑 연구원은 작년 9월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기에 대출규제가 맞물리면서 대출 가산금리 상승 폭이 확대된다는 점, 인터넷은행 대출영업이 본격화돼도 대출금리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상승 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는 등 은행 수익성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는 본질적으로 정부의 전방위적인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은행들의 대출 금리경쟁을 위축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규제로 시장이 왜곡될시 일부가 짊어져야 하는 이자 부담은 충분히 필요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김은갑 연구원은 "대출규제로 대출증가세 둔화라는 부정적 영향도 있지만 수익성 상승에 의한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예대금리 차는 추가 상승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신규 대출금리 상승은 금리상승 상황에 대출규제가 영향을 준 결과이기 때문에 한동안 반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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