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전‘서 맞붙는 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인수전‘서 맞붙는 롯데·신세계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2.01.0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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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결과 이르면 이달 중순 발표
입점·공급 업체와의 가격 협상력 등 점포수가 곧 경쟁력
(사진=연합뉴스)
미니스톱 로고.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업계 5위인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연장으로 외형 성장이 제한되는 상황 속 규모의 경제의 실현하기 위한 몸집 불리기로 볼 수 있다.

■ 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인수전서 격돌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앞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 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이온그룹 자회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1997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약 3년전 매물로 나왔다. 당시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매각가에 대한 이견으로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우선협상대상자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거래가격은 2000억원 수준이다. 

미니스톱은 업계 5위 사업자로, 2020년 기준 점포 수는 2603개다. 편의점 시장의 주요 업체는 ▲CU(1만4923개) ▲GS25(1만4688개) ▲세븐일레븐(1만501개) ▲이마트24(5169개) 등이다.

■ 규모의 경제 위한 ‘몸집 불리기‘ 

편의점은 점포 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업종이다. 입점·공급 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도 유리해져 점포 수 확대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또한 롯데와 신세계 모두 각각 롯데온과 쓱닷컴 등을 운영하는데, 미니스톱을 이커머스 확장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전국 편의점 망을 이커머스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만나는 배송 거점으로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30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중복 출점 금지에 대한 자율규약을 3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미니스톱 인수는 법의 허용 범위 내에서 수천 개의 점포를 한 번에 늘려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재 편의점은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 제한 기준인 50~100미터 내에 새로운 점포를 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 세븐일레븐은 1·2위 편의점과 격차를 좁힐 수 있고, 신세계그룹 이마트24 역시 3위 세븐일레븐에 근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미니스톱 매각은 출점 포화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편의점시장 내에 일부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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