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값 11.4억…4년 전 대비 95%↑
수도권 내 인천도 많이 뛰었는데…서울 집값에는 턱없어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접어든 양상이 2주째 지속됐다. 이번 주 강북 권역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가운데 도봉구와 강북구에서 매매값이 하락전환했다. 특히 노원구는 전셋값도 보합전환하면서 약 19개월 만에 상승률이 '0'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 5년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경북의 6.6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 서울 매매값 상승률 하락세 지속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0.04%를 기록, 지난주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감소했다. 전셋값 상승률 역시 0.02%포인트 내린 0.04%를 나타냈다.
매매값은 강북 권역에서 지난주 은평구(-0.03%→-0.02%)의 상승률이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에는 낙폭을 줄였다. 강북 대장주로 불리며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연달아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을 나타냈다. 도봉구(0.03%→-0.01%)는 지난해 5월 셋째 주 이후 처음으로 매매값이 떨어졌다. 이달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던 강북구 역시 상승률이 -0.02%를 기록하면서 아파트값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노원구(0.05%→0.04%)는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는 지난 8월 14일 전용면적 84.94㎡(1층)가 11억75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이달 23일 동일 면적(2층)이 10억5900만원에 팔렸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현대1차 아파트 전용면적 56.7㎡(10층)이 이달 5억4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단지는 동일 면적(4층)이 지난 9월 29일 5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서가 쓰였던 곳이다.
강남 권역에서는 금천구(0.00%)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보합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주에는 강남 3구 전역이 오름폭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0.09%→0.07%), 서초구(0.12%→0.08%), 송파구(0.07%0→.05%) 등으로 주로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 노원 전세 보합전환…서울 집 한 채 사려면 경북 아파트 7채는 있어야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성북구(-0.02%→-0.01%)가 하락전환한 데 이어 낙폭을 줄였다. 하락세로 접어든 단지가 새롭게 등장하지는 않았다. 강북 권역(0.04%→0.02%)은 일부 호재(재건축·리모델링 등)가 있거나 저평가된 중저가 단지가 상승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감소해 상승 폭이 4주 연속으로 내렸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06%→0.00%)가 보합전환하면서 하락 시그널을 보였고, 강남에서는 금천구(0.00%)가 지난주와 동일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서울의 아파특 매매값과 전셋값이 일부 지역에서 하락 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지난 5년간의 폭발적인 상승세로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통계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로 조사됐다. 평균 매매값은 11억4829만원이다. 4년 전 대비(5억8800만원) 95% 폭등했다. 반면 같은 수도권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 인천은 평균 매매값이 4억3800만원에 그쳤다. 인천은 지난 2017년 매매값(2억4300만원) 대비 80.2%가 뛰었지만, 4년 전 서울 아파트값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은 경북의 6.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북의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1억7401만원이다. 4년 전 매매값(1억3800만원) 대비 상승률은 26%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