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아파트값 떨어졌다…서울 집값 하락국면 접어드나
은평구 아파트값 떨어졌다…서울 집값 하락국면 접어드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2.23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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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올해 처음으로 매매값 상승률 마이너스
성북구, 29개월 만에 전셋값 떨어져…실거래가 낙폭↑
서울 전 지역 매물 쌓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은평구의 매매값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떨어졌다. 성북구는 전셋값이 하락전환했고, 관악구와 금천구는 매매·전세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다.

■ 금천구 19개월 만에 보합전환…은평 2주간 0.16%p '폭락'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축소된 0.05%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률 역시 전주 대비 같은 폭으로 떨어지면서 0.06%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서울시내 25개 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개 구에서 매매값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금천구가 지난해 5월 둘째 주 19개월여 만에 보합전환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0.22%까지 치솟으며 가을 이사철 최고 상승률을 나타낸 뒤 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한 지 2개월 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돼 보합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0.00%) 역시 전주 보합전환한 뒤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0.12%→0.09%), 서초구(0.14%→0.12%)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송파구(0.07%)는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은평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하락전환하면서 올해 들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매매값이 떨어졌다. 은평구는 금천구와 마찬가지로 5월 둘째 주 이후 상승전환했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10월 둘째 주 0.22%로 최고점을 찍은 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평구는 2주 동안 상승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 기간 0.16%포인트가 내려앉았다. 이 밖에 강북 대장주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가운데 노원구(0.05%)와 도봉구(0.03%)는 전주와 동일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북구(0.01%→0.02%)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 17개구 상승 폭 축소…전세 매물 적체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셋값 역시 17개 구에서 상승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금천구와 관악구가 보합전환했다. 이에 관악구와 금천구는 매매값과 전셋값 모두 보합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는 강남구(0.10%→0.09%), 서초구(0.11%→0.07%) 등이 오름폭이 줄었다. 반면 송파구는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늘어난 0.07%를 기록해 주춤했던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잠실·방이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성북구(0.08%→-0.02%)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전환했다. 2년 전인 2019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7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9.99㎡(9층)는 지난 2월 24일 5억6500만원에 전세 거래된 데 비해 이달 7일 동일 면적(16층)이 4억425만원에 계약서가 쓰였다. 10개월 만에 1억6000만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길음뉴타운데시앙 전용면적 59.42㎡는 11층이 지난 10월 2일 4억2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은 데 반해 지난달 5일에는 2억1500만원에 세입자를 맞았다. 보증금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아파트 매매·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전환하는 아파트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정보 플랫폼 아실의 매물증감 자료를 보면 서울은 전 지역에서 지난달 1일 대비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전셋값이 하락전환한 성북구는 이 기간 매물이 3932건에서 4751건으로 819건(20.8%) 늘었다. 이 밖에도 서대문구(27.6%), 송파구(25.7%), 양천구(24.6%) 등지에서 11월 1일 대비 20%를 상회하는 양의 매물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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