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올해 ROE 36.9%...증권사의 증권사급 '매직'
KTB투자증권 올해 ROE 36.9%...증권사의 증권사급 '매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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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200% 넘게 증가한 순이익의 '힘'
저축銀 편입 이어 네트워크 상장 결실 전야
(사진=KTB투자증권)
(사진=KTB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TB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ROE 36.9%를 달성했다. 올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줄줄이 고ROE를 찍고 있는 증권사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수치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이병철 회장 체제 첫해를 맞아 우수한 수익성과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대로 종합금융그룹 입지를 단단히 했다. 미국 뉴욕법인 키우기와 우량 저축은행 편입에 이어 주력 계열사인 KTB네트워크 상장까지 탄탄대로를 밟아왔다. 지분 가치 확대에 따른 그룹 가치 재평가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 3분기 기준 자기자본 전년 대비 30% 증가, ROE는 6배 껑충 

15일 한국신용평가가 공개한 '증권업 3분기 데이터 패키지' 통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6.9%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28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이익률로, 뒤이어 2위를 기록한 키움증권(25.8%)이나 업계 평균(14.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기자본 규모(1조원 이하 6000억원 이상)가 비슷한 BNK투자증권(13.9%), 유진투자증권(9.8%), 이베스트투자증권(21.4%)에 비해서도 많이 높다. 

ROE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기초·기말의 평균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부채를 제외한 순수 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벌어들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ROE 10%는 자기자본 100만원을 투입해 1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이고, ROE 36.9%는 100만원 자본으로 36만9000원을 번 것이다.  

KT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9월 6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ROE는 같은 기간 6.1%에서 36.9%로 505% 껑충 뛰었다. KTB투자증권은 ROE 급등에 걸맞는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1~3분기까지 1년 새 257% 증가한 1215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KTB투자증권은 1981년 5월 과학기술처가 기업의 기술개발 투자를 위해 설립한 한국기술개발로 모태로 하는 증권사다. 이후 2000년 민영화, 2008년 7월 증권업에 진출해 현재의 사명을 쓰고 있다. 네트워크(VC·벤처캐피탈), 자산운용, PE(프라이빗에쿼티) 등 다변화 된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다.

지주회사 성격을 가지고 있어 통상 KTB금융그룹으로 일컫는다. 특히 올해는 자산규모 업계 7위권 대형 저축은행인 유진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며 소매금융부문까지 사업 영역 기반을 넓혀놨다. 우량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함에 따라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도 강화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올해 3월 회장으로 승진한 이병철 대표이사(약 25%) 회장이며, 종속회사로는 1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VC KTB네트워크를 비롯해 KTB자산운용, KTB프라이빗에쿼티, KTB신용정보, KTB벤처스(실리콘벨리), KTB ST(태국 현지 증권사), KTB뉴욕(미국 뉴욕 법인)이 있다. 

이 중 KTB뉴욕은 손자회사였다가, 전략적 차원에서 자회사로 편입된 사례다. KTB투자증권은 작년 KTB자산운용에게서 KTB뉴욕 지분 100%를 매입했고 올해 5월에는 추가 출자도 단행했다. 뉴욕 법인을 거점으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하고 해외 대체투자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 고속 성장·체질개선의 톱니바퀴 착착...증권 밀고 VC·운용 끌고   

KTB투자증권의 고속 성장과 체질 개선은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가 KTB금융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첫해와 맞물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이 회장은 금융권에서 자타 공인하는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2016년 부회장 역임을 시작으로 KT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KTB금융그룹은 KTB투자증권의 최대 강점인 IB 영업  약진은 물론 KTB네트워크, KTB자산운용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이 회장이 IB부문을 키웠고, 리테일과 FICC(채권, 외환, 상품)에도 힘을 실어 전 영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NICE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도 기존 Stable(안정적)에서 Positive(긍정적)으로 상향조정 된 바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KTB투자증권에 대해 "IB부문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해왔다"며 "위탁매매와 IB, 주식운용 및 파생상품 관련 자기매매부문 등 전반적인 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는 1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 VC 대장주에 도전한다. KTB네트워크는 신기술 금융사로 출발한 국내 1세대 VC다. KTB네트워크가 KTB투자증권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2008년 창업투자 부문이 물적분할해 지금의 KTB네트워크가 됐다. 

특히 KTB네트워크는 국내·해외를 넘나드는 벤처투자 선구안과 투자 회수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2014년 'KTBN 7호' 펀드를 통해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투자를 시작한 후 지난 3월 지분을 매각해 625억원을 회수하며 투자원금(23억원)의 26배 수익을 올렸다. 

또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가 250억원일 때 최초로 투자해 현재까지 지분(2.8%)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 VC이기도 하다. 미국 핀테크 플랫폼 소파이, 동남아 모빌리티 기업 그랩, 중국 안경제조업체 로호, 일본 라이브스트리밍업체 17라이브 등 해외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실적 역시 3분기까지 사상 최대 행진 중이다. KTB네트워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32억원으로 이미 작년 실적의 176.5%를 초과 달성했다.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5800억원 규모다. 모집된 공모자금은 펀드 대형화와 운용사 출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주력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증시 상장은 KTB투자증권도 기다려온 호재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KTB네트워크 관련 200억원의 배당금수익과 프리 IPO를 통해 1200억가량의 관계사지분처분이익을 거둔 바 있다.

KTB네트워크 IPO 이후에도 KTB투자증권은 52%의 지분을 보유하며 대주주로서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 향후에도 재무안전성 개선과 지분가치 재평가 등 기대효과를 노릴 수 있다.

KTB자산운용도 성과가 크다. 현재 운용 중인 해외대체 투자 부문 수탁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펀드 상품 명가(名家) 입지도 더욱 강화 중이다. 일례로 흥행 펀드인 KTBVIP스타셀렉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7%, 최근 3년간 수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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