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치솟는 집값 속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4일 KB리브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3729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8년 11월 8억1343만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랐으며 지난해 9월 처음 ‘10억 클럽’에 진입하고서도 지속 상승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방 5대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2억7408만원에서 3억9537만원으로 뛰었다. 기타 지방 역시 1억7878만원에서 2억2983만원으로 평균 5000만원 넘게 올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모습이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수요자들에게 희망으로 떠올랐다. 분상제는 신규 공급 아파트의 분양가에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으로 상한선을 정해놓는 제도로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현 시장 상황 속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호재로 꼽힌다.
실제 특공 제외 302가구 모집에 24만4343명이 몰리며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경기화성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분상제에 적용 받는 곳이었다. 지난 5월 분양 당시 전용 84㎡의 최고가 기준 공급금액은 4억4034만원~4억 8867만원이었다. 인근 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 시세가 10억원을 훌쩍 넘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약 6억원 가까이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역대급 찬스’로 불렸다.
또 지난 9월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도 3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만1447명이 청약해 ‘서울 최다 1순위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 337.9대 1, 최고 경쟁률 1504.3대 1을 기록한 이곳은 서울강동 ‘고덕강일지구’ 물량으로 분상제를 적용 받아 평균 3.3㎡당 분양가가 2356만 원 수준이었다.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무려 5억원 내외 수준으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해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지방에서도 분상제 물량의 인기가 높긴 마찬가지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접수받은 ‘탕정역 예미지’같은 경우 410가구 모집에 13만3361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325.27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타입이 437.63대 1을 기록하며 지방 분양임에도 역대급 인기를 보였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수 개월간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이에 맞춰 분양가들도 ‘억’대로 뛰며 내 집 마련의 꿈 실현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 가운데 인근 시세 대비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 구매가 가능한 분상제 적용 단지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새 동앗줄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근에도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 등 신도시에 조성되는 분상제 적용 물량 공급이 예정돼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비규제지역인 전라남도 무안군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일원에 ‘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2개 블록에 지하 1층~지하 20층, 12개 동, 7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별로는 ▲84㎡A 439가구 ▲84㎡B 159가구 ▲84㎡C 78가구 ▲84㎡D 39가구 ▲84㎡E 17가구가 들어선다. 전 가구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형으로 구성되며 지역 선호도가 높은 오룡지구에 ‘친환경 교육특화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분상제와 함께 비규제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일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 ‘제일풍경채 검단 1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전용 84~111㎡, 15개 동 총 142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조성되는 것을 비롯해 유치원~초·중·고등학교 부지가 모두 단지 근거리에 위치해으며, 인천1호선 연장 신설역이 개통 예정이다.
대창기업은 KTX신경주역 신도시 B1블록 인근에서 ‘KTX신경주역 더 메트로 줌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 59~84㎡ 총 5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KTX신경주역세권 신도시는 6300여가구, 1만6000여명이 거주하는 주거 타운으로 계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