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는 던져졌다…건설사들, 잠실 스포츠·마이스에 복합개발 ‘전면전’
패는 던져졌다…건설사들, 잠실 스포츠·마이스에 복합개발 ‘전면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2.0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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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컨소 한화건설·HDC현산…무협 컨소 롯데건설
복합개발 포트폴리오 내세워 격돌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민간투자사업 부지 (자료=서울시)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사업비만 2조원이 넘는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민간투자사업을 두고 한화 컨소시엄과 무역협회 컨소시엄이 격돌했다. 각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건설사들은 복합개발사업 포트폴리오를 내세우면서 경쟁하는 모습이다. 컨소시엄별 전략도 눈에 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투자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규모의 대지에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야구장, 스포츠컴플렉스,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등의 스포츠·마이스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면적 88만㎡ 이상의 초대형 규모로 구성된다. 900실 내외의 호텔, 문화·상업시설, 초고층 업무시설도 포함된다. 사업비는 2조1672억원으로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 한화 컨소, 복합개발 성과 내세워…양키 스타디움 '파퓰러스' 참여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에서 복합개발 포트폴리오를 최우선에 내세웠다.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역세권 개발사업 등으로 풍부한 역량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대전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만 4조2000억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복합개발사업에서 입지를 확보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이와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의 상징 '양키 스타디움'을 설계한 '파퓰러스(POPULOUS)'의 참여로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파퓰러스는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등 마이스 분야 설계·컨설팅 전문 업체로 양키 스타디움을 포함해 20여개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을 설계·리노베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과 파퓰러스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의 디자인과 시공 과정에서 협업한 바 있다.

한화 컨소시엄이 내세운 또 하나의 전략은 공익성 확보다. 사업 평가 방식의 대부분이 절대평가인 반면,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 항목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공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출한 결과물을 사업 제안서에 담았다”라며 “서울시민을 위한 공익성 확보가 당락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무협 컨소, 마이스 본업 강조…10대 건설사 6개 포진 '눈길'

사업의 최초 제안자인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30여년 동안의 무역센터 운영 노하우를 내세웠다.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등을 뜻하는 마이스(MICE)사업의 본업을 탄탄히 다졌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의 대표사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979년 국내 최초의 국제 전시장인 KOEX(현 COEX)를 건립해 현재까지 운영해오며 국내 마이스 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코엑스 확장, 무역센터 운영과 함께 2000년 아셈 정상회의, 2010년 G20 정상회의 등을 개최한 바 있다.

참여사의 면면도 심상치 않다. 무협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을 필두로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만 6개가 포진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내세우는 복합개발 포트폴리오에서 다양한 성과를 비추며 격전을 예고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마곡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인천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개발사업, 하남 H2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면서 복합개발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무협은 또 이번 사업 협력을 위해 지난달 SK텔레콤, 카카오모빌리티, LG CNS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곳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CT 기술은 물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셔틀 등을 도입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코엑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코엑스-현대차복합업무지구(GBC)-잠실 일대를 서울을 찾는 바이어와 관광객들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을 세계 1·2위 국제회의 도시인 싱가포르, 벨기에 브뤼셀 등을 넘어서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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