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술은행' 카카오뱅크, 어나더 레벨 향한 한 발짝
'나는 기술은행' 카카오뱅크, 어나더 레벨 향한 한 발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0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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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분리 예외 받는 금융기술연구소 정중동
(자료=카카오 페이스북)
(자료=카카오 페이스북)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카오뱅크는 특유의 기술전략으로 '어나더 레벨'을 위한 걸음마를 한 발 한 발 떼고 있다. 목표는 급변하는 핀테크 산업 내 첨단 금융 기술을 확보해 경쟁 우위를 점하고, 글로벌 금융 기술을 선도한다는 것이다. 

■ 얼굴인식기술 KabangFR 자체 개발·인증...은행으로는 단독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초로 금융기술연구소(이하 연구소)를 설립·운영 중이다. 연구소는 카카오뱅크의 금융기술 R&D(연구개발)를 담당한다.

연구소는 망 분리 예외가 인정되는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외부 기관들과 보다 자유롭게 기술 협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작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금융혁신지원 특별법(금융혁신법)에 따라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용 받는다. 본격적인 활동은 올해 시작했다. 

최근에는 성과 하나를 획득했다. 딥러닝 기술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얼굴인식기술 KabangFR이 바이오인식시스템 알고리즘 전체 성능 시험에서 인식률 100%와 에러율 0%로 성능 기준을 통과했다는 내용이다. 이 시험은 현재 국내 유일한 괸련 기술 인증 제도로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가 인증한다.

얼굴인식 시스템은 신원 파악, 모바일 인증, 출입통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허가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에선 얼굴인식 단말기 도입을 필요로 한다. 납품을 받는 쪽에서 인증 여부를 필수 조건으로 넣는 곳이 많아지면서 시험도 의무화처럼 여겨지는 추세다.

이를 설명한 KISA 관계자는 "실제 시험에서 성능 인증 기준은 에러율 0%보다는 낮다"며 "금융권은 보통 납품을 받는다. 잘 알려진 은행에서 시험을 본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최고점 획득은 물론 외주(용역) 의존도가 '제로'라는 점도 은행으로는 단독 사례다. 카카오뱅크 이전 시험을 완료한 제품의 개발사(건수 110건)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SDS, 카카오페이 정도가 개발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규제 안의 금융혁신...결과물로 더 나은 고객 경험 제공에 도전 

금융혁신법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개발과 발전을 촉진해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대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금융 분야 샌드박스는 영국이 2016년, 우리나라 금융위는 2019년 4월 1일부터 운영 중이다. 

현행 규제상 모든 금융회사·전자금융업자는 정보 유출, 사이버 테러 등에 대비해 내부 업무 시스템과 외부 인터넷 연결이 불가한 망 분리 환경을 기초로 보안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반면 연구소는 금융업무 수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금융회사 내부망과 독립 구성·운영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연구소의 주요 연구·개발 분야는 비대면 금융 거래에 적합한 인증, 인식, 보안 3개 영역이다. 구체적으로는 안면 인증, 무자각 인증, AI 기반 영상 처리, 자연어 처리, 블록체인, 양자내성암호, 영지식 증명 기술 등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브레인이 지난 1일 체결한 '공동 연구 개발 업무 협약'도 연구소의 기술전략 추진의 일환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금융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사진=화이트페이퍼)

양사는 금융 소비자 행동 분석,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개발, 서비스 운영을 효율화하는 MLOps(Machine Learning Model Development and Operations)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최고기술책임자)는 if 카카오 2021 행사에서 "연구소를 통해 나온 결과물은 다시 카카오뱅크 서비스에 적용돼 안전성과 편리성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든다"고 연구소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또, 정 CTO는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란 금융의 본진에서 출발한 기술은행이다"며 "'같지만 다른 은행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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