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변동금리 비중 82%...이자이익 대수혜 예상
DGB대구은행 변동금리 비중 82%...이자이익 대수혜 예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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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은행에서 돈 빌린 고객은 이자 부담 커질 듯...비대면 주담대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도 불가
3분기 누적 이자이익 9000억 육박
6월 전면 비대면 주담대 '인기 몰이'
임성훈 대구은행장 작년 10월 취임 당시. (사진=DGB대구은행)
임성훈 대구은행장 작년 10월 취임 당시. (사진=DGB대구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DGB대구은행의 변동금리 비중이 82%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고 마진을 높여온 대구은행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앞으로도 이자이익 확대라는 큰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반대로 해석하면 대구은행 차주들은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직접적인 '이자 폭탄'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임성훈 대구은행장이 작년 10월 취임 당시 내걸었던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 은행'이라는 고객감동경영 목표와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향배가 주목된다.  

순이자마진 1.83%...은행권 평균 대비 0.39%p 높아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더욱 가파른 이자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은행으로 꼽힌다. 이미 대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8995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수준이다.

대구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작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증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대구은행 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2757억원)·3분기(2771억원)·4분기(2846억원), 올해 1분기(2879억원)·2분기(3013억원)·3분기(3103억원)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구은행은 올 들어 높은 수준의 순이자마진을 지키면서 가계대출을 많이 내줘 이자이익을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기순이익도 3분기 누적 기준 2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나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앞으로 더 큰 수혜가 예상되는 이유는 대구은행의 ▲높은 수준의 마진 ▲금융당국 목표치를 조기 초과 달성한 가계대출 증가율 ▲높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이익 증가에 안성맞춤인 구조여서다. 

이미 대구은행은 이자이익이 나오는 구조가 은행권 평균 대비 유리하다. 올해 3분기 중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산업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 1.44% 대비 0.39%p 높았다. 

이는 이자수익률을 높게 가져가고 이자비용률은 낮게 가져가는 전략에서 비롯된다. 동일 기간 대구은행의 원화 대출채권 기준 평균금리인 이자수익률(2.81%)과 전체 은행권의 평균 2.54%를 웃돌았다. 반면 원화 예수금 기준 평균금리인 이자비용률(0.72%)은 은행권 평균(0.74%)보다 낮았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DGB 무방문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비대면화 하는 등 올해 가계대출을 크게 늘려놨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 해당 상품은 영업점 방문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일으킬 수 있는 상품으로 대구은행 홈페이지에서도 조회수와 판매수 기준 모두 상위에 올라있다. 

■ 3분기 누적 가계대출 증가율 8.2%...차주는 이자부담 가중 

대구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조914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2%(1조2060억원) 늘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전체 은행권에 권고한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5~6%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3분기 누적 가계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중소기업 여신 증가율 7.9%도 넘어섰다. 

여기에 대구은행의 9월 말 원화대출금에서 변동금리 계약은 81.8%로 9월 은행권 평균 78.6%보다 높다. 변동금리 주기로 보면 대구은행 가계 여신에서 변동금리 12개월 이하(3개월 32%, 6개월 14.5% 등) 계약 비중은 90%를 넘는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나머지 18.2%에 불과했다. 

반대로 해석하면 대구은행 차주들은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직접적인 '이자 폭탄'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금리는 대출받는 기간 동안 시중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수시로 변한다.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매월 산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으로 움직인다.  

지난주 한은은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 내년에도 0.25%p씩 최소 2~3차례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적어도 내년 1분기, 하반기에 각 1회씩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변동금리는 최저 0.50~0.75%p 추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구은행 인기상품인 DGB 무방문 주택담보대출을 예로 약정기간인 3년이 지나기 전 대환(갈아타기)하면 1.3%(고정 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취업·이직, 승진, 소득 증가 등 신용상태 개선시 이자 부담을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청 불가라고 못을 박았다. 

최근 들어 가파르게 확대된 예대마진을 지목하며 주요 은행들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어난 바 있다. 예대마진 확대의 주된 원인은 준거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대출 배급제 영향이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이라는 점 등에서 금융당국의 압력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전체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 35% 이상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 지방은행은 대출증가분의 일정액을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를 적용받는다. 현재는 60% 내외 비율 규정을 받고 있다. 

대구은행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가계대출 비중은 2019년 28.8%에서 작년 3분기 31.9%, 올해 3분기 33.3%로 계속 상승 중이다. 반대로 기업 여신 비중은 2019년 68.9%→작년 3분기 65.7%→올해 3분기 64.6%로 꾸준히 하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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