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면 되니...명품 주식·ETF 투자 행선지는 '이곳'
얼마면 되니...명품 주식·ETF 투자 행선지는 '이곳'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2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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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에르메스·구찌 투자 연평균 상승률
최근 1년간 56%/5년 연 61%/10년 연 63%
베블런 효과, 한국 시장에선 충분히 작용 진단
'이곳'서 '이것'이냐 고민은 현명한 투자자가...
서울 송파구 에르메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외관. (사진=화이트페이퍼)
서울 송파구 에르메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외관.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명품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LVMH(루이비통 등)·에르메스·케링(구찌 등)의 주식 투자 상승률이 최근 1년간 평균 56%, 5년간 연 61%, 10년간 연 63%로 나타났다. 시총도 하나같이 장기간 꾸준히 성장한 그래프가 목격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의 경우 비쌀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확실히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명품 주식·ETF에 비교적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유력한 행선지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와 삼성증권의 MTS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적지에서 '이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현명한 투자자들에게 맡겨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저가로 분산투자는...장소 1. NH아문디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명품 테마 ETF(상장지수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작년 5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유일하다. 

이 ETF는 명품 소비와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럭셔리 지수를 추종한다. 종목 편/출입은 S&P500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가 한다. 지난 25일 종가(2만470원) 기준 연초 이후 3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에 상장된 명품 테마 ETF로 'Emles Luxury Goods ETF(티커 LUXE)'가 있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22%로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에 많이 못 미치고 있다. 운용보수도 LUXE가 연 0.60%로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연 0.5%) 대비 0.1%p 더 비싸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경기 불황을 모르는 럭셔리(명품) 산업에 투자하자'는 것이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내세우는 콘셉트다. 특히 '베블런 효과'에 기반해 패션, 자동차, 주류 등 전 산업군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베블런 효과는 미국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서 언급한 말로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과시적 소비 현상을 통칭한다. 과시적 소비란 의식적으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행하는 소비를 뜻한다. 이 결과 '비쌀수록 잘 팔린다'. 

S&P 글로벌럭셔리 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상위 20위권 내에 테슬라(9%), LVMH(8%), 리치몬트(7%), 에스티로더(6%), 다임러(6%), 케링(6%), 에르메스(6%), 디아지오(4%) 나이키(4%), 페르노리카(4%) 등을 담고 있다.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헤네시 등 70개 이상의 럭셔리 브랜드 보유한 전세계 1위 명품 사업자다. 리치몬트는 까르띠에, 몽블랑 등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기업이다. 다임러는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영국의 디아지오는 조니워커, 스미노프 등 주류로 유명하다.

나머지 상위권 구성종목은 페라리(3%), 니오(3%), 룰루레몬(3%), 메리어트(2%), BMW(2%), 몽클레르(2%), 포르쉐(2%), 힐튼(2%) 등이다.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는 패션/가죽, 시계/보석, 자동차, 호텔, 주류 등 산업 전반에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영향력을 선점한 전세계 기업들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자료=구글 금융 취합 및 각 사 로고)
(자료=구글 금융 취합 및 각 사 브랜드 로고)

■ 프랑스 원정 개미로 변신하려면...장소 2. 삼성증권의 HTS/MTS 엠팝(mPOP)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투자상품이다. 펀드처럼 여러 종목들에 돈이 많이 없어도 상대적으로 저가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주식 매수/매도는 모두 증권사 MTS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반면, 특정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우 또 다른 목적지로 떠날 수 있다.

삼성증권은 명품의 본고장인 프랑스 주식을 디지털로(HTS·MTS 엠팝)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증권사 중 온라인으로 프랑스 주식 거래가 가능한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에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수용해 시스템 기반을 갖추게 됐고, 이에 따라 프랑스 주식 매매 서비스를 오랜 기간 지속해서 제공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증시에는 전세계 1위 명품 사업자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헤네시 등 70개 이상의 럭셔리 브랜드 보유)가 있다. 에르메스는 단일 브랜드가 주력이다. 버킨백/켈리백 등으로 유명하다. 케링은 구찌,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 벤치마크인 CAC 40 지수를 보면 LVMH, 에르메스, 케링이 시총 상위 5위권에 속한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 시총 순위는 LVMH(3698억유로·495조원)가 1위, 2위 로레알(2317억유로·310조원), 3위 에르메스(1750억유로·234조원), 5위 케링(893억유로·119조원) 등이다.  

구글 금융 검색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최근 1년/5년/10년 기준 상승률은 ▲에르메스(RMS) 1656.50유로. 100.54%/331.67%/654.53% ▲LVMH(MC) 734.70유로. 48.20%/334.35%/10년 579.64% ▲케링(KRE) 718.60유로. 19.23%/255.83%/676.27%다. 

1년치 상승률은 에르메스가 100%로 가장 높고 5년치 상승률은 LVMH가 334%로 가장 높다. 10년치 상승률은 케링이 676%로 1위다. 이들 3개 종목의 연환산 시 평균 상승률은 지난 1년간 59.99%, 5년 기준 연 61.45%, 10년 기준 연 63%에 달하고 있다. 

프랑스 주식은 다른 주요 유럽 국가와 동일하게 한국 시간 오후 5시~오전 1시30분(써머타임 미적용)에 거래할 수 있다. 

(자료=구글 금융 취합)
(자료=구글 금융/각 사 로고 취합)

■ '이곳'을 알아도 '이것'인지는...거시적/미시적 요인 잘 따져보고 현명하게  

프랑스 증시를 예로 명품 사업자들의 시총은 과거 미국발 금융위기/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꾸준히 커져온 모습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NFT(대체 불가능 토큰)/메타버스 분야와의 사업 연계 사례도 속속 나온다. 일례로 돌체앤가바나는 9개의 NFT를 570만달러에 판매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 9월에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스킨을 1000V벅(약 8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명품 NFT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5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명품을 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가상/하이브리드 명품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명품시장 규모는 연간 15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가방·지갑·쥬얼리·시계 등 명품 매출은 125억420만달러였다. 이 중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매출이 2조4000억원에 가까웠다.

루이비통과 샤넬은 올해 들어서만 4~5차례 제품 가격을 기습 인상하기도 했지만, 명품을 사려고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쇼핑하기 위해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도 여전하다. 이를 통해 명품은 희소성의 가치와 맞물려 롤테크(롤렉스 재판매), 샤테크(샤넬 재판매) 등 리셀 영역으로 재확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베블렌 효과라는 게 경제학적으로는 비싸면 안 사야 되는 데 오히려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으로,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경우 이러한 베블렌 효과 측면이 충분히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명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기존 명품 브랜드는 권위 유지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시그널을 많이 보냄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명품을 좋아하게 됐고 실제로 많이 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MZ세대는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걸 사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MZ세대라는 타깃층이 시장에 새로 유입되고 기존 명품 소비 시장 타깃층은 하이 명품으로 옮겨가는 두 가지 현상이 맞물린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체크 포인트는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는 상태며, 국내 투자자는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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