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탄다?...국내 최초 4개 메타버스 ETF, 고공 행진
MZ는 탄다?...국내 최초 4개 메타버스 ETF, 고공 행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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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4.2%↑4개사 24~42.29%↑
25거래일만 순자산 5500억원 돌파
"MZ세대 특징들, 시장 확장성 연관"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자료=ETF Check·한국거래소 취합)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자료=ETF Check·한국거래소 취합)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날한시 거래소 동시 상장으로 관심을 모은 국내 첫 메타버스 ETF 4종이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ㆍ미래에셋ㆍKBㆍNH아문디 자산운용사의 ETF는 상장 후 25거래일만에 합산 순자산총액 5500억원을 돌파했다. 자급 유입세는 아무래도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강하다는 평이다. 다만 각 운용사 입맛에 맞게 특화된 전략으로 메가트렌드를 추적하고 있어 4종 모두 꾸준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 공통종목 7개....종목별 9~134.5% 상승세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개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 메타버스 ETF 4종은 전일 종가 기준 상장일 기준가 대비 평균 34.2% 상승했다. 이들 ETF는 지난달 13일 유가증권시장에 국내 최초 메타버스 ETF로 동시 상장됐다. 같은 25거래일간 코스피 지수가 1.79% 오른 것과 대비된다. 

전일 종가 기준 상승률은 KODEX K-메타버스액티브(42.29%)가 가장 높고 TIGER Fn메타버스(39.55%), KBSTAR iSelect메타버스(30.64%), HANARO Fn K-메타버스MZ(24.39%) 순으로 뒤를 잇는다. 같은 기간 약 17% 오른 미국의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보다 모두 뛰어난 성과다. 

4종 모두 벤츠마크 지수는 제각각이다. 이 중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유일한 액티브 ETF다. 비교지수를 70% 따르면서 나머지 30%는 펀드매니저 재량에 맡기는 전략을 추구한다. 나머지 3종은 패시브 ETF다. 기초지수 움직임 대부분을 ETF 가격에 반영한다.  

포트폴리오 상위 1~21위 중 공통종목은 7개다. 투자비중은 각각 상이하다. 공통종목은 지난달 12일 종가 대비 위지윅스튜디오(134.5%), 덱스터(107.6%), 하이브(50.2%), LG이노텍(39.3%), 엔씨소프트(26.3%), YG엔터테인먼트(14.5%), NAVER(9%) 순으로 전부 상승했다. 

상위 1~10위 중 2개 이상 겹치는 종목은 3개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와 HANARO Fn-K 메타버스 MZ ETF가 펄어비스(각 8.56%, 14.15% 비중)를 1위로 편입하고 있다. TIGER Fn메타버스 ETF,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는 카카오를 6.44%(8위), 7.58%(5위)씩 담았다. 

엔터 3사 중 하나인 JYP Ent도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를 제외한 3개 ETF가 모두 상위 10위 이내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3개의 공통 투자종목도 동일 기간 펄어비스(54.2%),  JYP Ent(35.7%), 카카오(12.3%) 순으로 일제히 올랐다.

■ 같은 트렌드 추격, 투자전략은 고심 끝 차별화   

다만 4개 운용사 ETF는 차이점이 더 많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펀드매니저가 보다 자유롭게 운용하는 상품이다. 시황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조절하고 신규 상장종목 편입/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크래프톤(5.0%), 디어유(1.26%) 등 새내기주도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이 메가트렌드로 여겨지지만, 산업의 초창기인 만큼 다이나믹한 운용이 조금 더 효과가 낫다는 점이 핵심적으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 메타버스에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투자자 돈이 몰렸다. 상장 10영업일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 25영업일까지 순자산이 2594억원으로 불어났다. 약 한 달만에 정규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ETF(16일 기준 525개) 중 상위 52위까지 뛰어올랐다.   

TIGER Fn메타버스 ETF는 국내 메타버스 ETF 중 구성종목수가 22개(원화현금 포함)로 가장 적다. 산업 초기인 점을 감안해 연관성 있는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한다는 전략이다. 리밸런싱은 정기/수시 포함 연 4회 진행한다. 신규 상장 기업을 3개월 이내 편입할 수 있도록 지수 설계 시 여건을 마련해 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VR(가상현실) 업종 등 다양한 산업군을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한다는 점,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모듈 관련 기업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6.16%)가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기기(AR, VR, XR)에 실감나는 입체 영상 구현을 위해 OLED 탑재가 필수로 요구된다"며 "현재 TIGER Fn 메타버스 ETF에 편입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다른 테마버스 ETF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또 다른 연관어 MZ...특징은 "현실세계 한계 부정" 

HANARO Fn K-메타버스 MZ ETF는 MZ세대를 주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산업에 투자한다. 5G·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VR기기·반도체 등 하드웨어, AI·개발 엔진 등 소프트웨어/콘텐츠, 소비자가 활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등 크게 4개 산업으로 나눠 종목을 선별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가상공간에 익숙한 MZ세대는 현실에 존재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구현된 가상현실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새로운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려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주에도 투자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 메타버스'는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중 유일하게 에프엔가이드 산출지수가 아닌 'iSelect 메타버스 지수'를 따른다.  

iSelect는 NH투자증권의 인덱스 명칭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직속 인덱스개발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산출하는 지수다. iSelect 메타버스 지수는 AI 기반 딥서치 키워드 필터링을 통해 검출·수치화 한 메타버스 연관 기업을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서 리서치를 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하게 리서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타버스 산업은 초기 단계임에도 게임업계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국방,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세계에 대한 한계를 부정하는 MZ세대 특징 등이 성장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메타버스 ETF 상장 초반 이후 폭발적 자금 유입이 관찰된다. 다만 메타버스 국내주식펀드의 구성종목은 엔터테인먼트와 대형 SW 플랫폼으로 구성되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 연구원은 "MZ세대의 특징들은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의 확장성으로 연관된다"며 "초기 단계이지만 국내외 메타버스 테마로 연결된 개별기업과 ETF 내 자금유입 규모는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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