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호조에…실적 수직 성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호조에…실적 수직 성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1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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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분기 사상 최대 화물 매출 기록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합병을 진행 중인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화물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외화환산손실 및 법인세 추정 비용으로 인해 2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1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대한항공, 영업익 5년 만에 4000억원대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4386억원, 매출액 2조22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을 나타낸 지난해 3분기보다 수직 상승하면서 5년 만에 4000억원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 늘었다. 순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85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3분기 대한항공의 실적이 수직 상승한 이유는 화물이다. 대한항공은 3분기 화물사업 매출액 1조6503억원을 기록,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증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수송량과 운임 증가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 여객사업은 여전히 부진했다. 다만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3319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55% 늘었다. 미주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수요의 증가와 여름 휴가철 국내선 수요의 일시적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각국이 문호를 점차 개방하면서 트래블버블이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4분기 하와이, 괌, 치앙마이, 스페인 등 격리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정기·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점진적인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 아시아나, 6분기 만에 매출 1조 기록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603억원, 매출액 1조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수직 성장했고 매출액 역시 41.7% 증가했다. 다만 208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3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외화환산손익 영향과 법인세 추정 비용 등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분기 실적은 화물이 다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사업의 매출액은 7545억원을 기록,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3분기보다 56% 증가했다. 분기 사상 화물사업 최대 실적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동남아 ▲유럽 노선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9%, 48%, 26% 증가했다. 주요 운송 품목은 ▲전자기계·부품류 ▲반도체·제조장비류 ▲전자상거래 물량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화물 강세를 바탕으로 수송력을 더욱 강화, 화물에 '올인'하겠다는 목표다. 'A330'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해 기존 'A350' 4대에 더해 총 6대의 화물 여객기를 운용한다. 이와 함께  탄력적 화물노선 운영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꿰한다는 복안이다.

여객사업 매출액은 1747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국제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장거리 노선인 미주노선이 19%, 유럽노선은 13% 증가하면서 매출액을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여객 수송력을 나타내는 ASK(Available Seat Kilometer)는 3%, RPK(유상여객킬로미터)는 20%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 화물 운송 운임이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선제적 화물기 운용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분위기 확산에 맞춘 여객 노선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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