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신평사 설립에 BNPL까지...혁신금융의 '회전목마'
토스, 신평사 설립에 BNPL까지...혁신금융의 '회전목마'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15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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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신용데이터(가칭) 준비 잰걸음
MZ세대 新간편결제 서비스도 예정
(사진=토스 페이스북)
(사진=토스 페이스북)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토스가 신용평가사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없이 물건을 먼저 사고 나중에 돈을 낼 수 있는 BNPL(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과 유사한 소액 후불결제도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획득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토스는 전자금융업자다. 금융 기반의 IT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전세계 유니콘 핀테크 기업 중 10위, 1조원 이상 글로벌 투자 유치까지 성공한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만 넥스트를 위해서는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 확보가 더없이 중요한 시점인 것으로 여겨진다. 

■ 토스, 신평사 준비...개인·개인사업자 CB업 진출 목표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신용평가사인 토스신용데이터(가칭) 설립을 준비 중이다.

CB업은 작년 8월 개정된 신용정보법에 따라 개인 CB업, 기업 CB업, 개인사업자 CB업 등 라이선스 단위가 세분화됐고 업무별 진입규제도 완화됐다. 신용카드사는 물론 비금융권 회사도 사업길이 열려 토스도 신규사업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토스의 CB(신용평가)업 진출 추진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엔 기존 신평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재는 자체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상 CB업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제반사항을 준비하는 단계로, 내년 중 예비인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토스신용데이터 출범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토스의 계열사수는 총 8개로 확대된다. 토스는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페이먼츠, 토스CX 등 6개 계열사 체제였다가, 지난 10월 타다 운영사인 브이씨엔씨(VCNC)를 인수하면서 11월 현재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CB업 진출 시 마이데이터 사업은 물론 계열사들과 전략적 협업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개인사업자 CB업 모두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 제도권 금융기회를 확대하고 대출 시 불이익을 해소한다는 취지가 있다. 이런 점에서 토스뱅크의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토스 관계자는 "CB사 설립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금융소비자 중심의 접근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신용평가 시장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액 후불결제도 내년에 출시...BNPL 우려 해소 기대   

토스는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소액 후불결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금융위는 관련 지정 기업이 개인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여신금융전문업법상 신용카드업 허가 등을 받지 않고도 소액 후불결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내년 3월 출시 예정이다.

소액 후불결제는 미국의 어펌, 호주의 애프터페이, 스웨덴의 클라나 등 해외에서 BNPL이라는 형태로 먼저 확산돼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35세 이하 이용자는 영국 75%, 호주 60% 이상 등 젊은층 이용도가 높다. 어펌은 최근 아마존에 2년간 BNPL 서비스 독점 제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슬슬 고개를 드는 단계다. 토스의 BNPL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와 동일한 구조다. 카카오페이도 후불형 교통카드의 연내 출시를 목표 중이고, 금융업은 아니지만 쿠팡도 쇼핑몰을 통해 외상판매, 할부 등 자체적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토스는 소액 후불결제로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토스결제를 통해 쉽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다만, 부채나 부실 확대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례로 전자금융업자는 후불결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의무가 없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후불결제 연체율은 지난 5월 0.93%(연체채권 6.3억원)에서 8월엔 1.49%(약 29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6월 말 전업 카드사 8곳의 신용판매 연체율(0.58%)의 2.5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우려를 토스가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스의 혁신금융 역량은 원앱의 대량 트래픽과 축적해온 자체 금융데이터, 기술력 등에 기반하고 있다. 토스 앱은 11월 현재 누적가입자 2100만, 누적 다운로드 7200만, 월간 활성이용자(MAU) 1200만명, 누적 송금액 190조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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