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약발 먹혔다...기업대출은 역대 최대 '쑤욱'
가계대출 규제 약발 먹혔다...기업대출은 역대 최대 '쑤욱'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1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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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10.3조 증가, 전월비 2.6조 불어
은행 가계대출 5.2조 증가해 전월비 1.2조 줄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1조 늘어 석 달 째 감소
2021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 가계대출·기업대출. (자료=한은)
2021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 가계대출·기업 자금조달. (자료=한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은행의 기업대출이 10월 한 달 새 10조3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의 관련 통계 속보치(2009년 6월 이후) 10월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다. 

반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은행 5조2000억원을 포함해 10월 한 달간 6조1000억원 늘어 7월 정점 이후 석 달 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 조이기 영향 등에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은행 중기 대출 한 달 새 8조↑...주담대는 4.7조↑

10일 한은이 발표한 '2021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059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0조3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은 200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전년 동월(9.2조원) 대비 1조원, 전월(7.7조원) 대비 2조6000억원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액 1조2000억원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달에는 대기업 대출이 분기말(9월) 일시상환분 재대출,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노력 등에 2조3000억원 증가한 17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작년 10월(1조원), 지난 8·9월(3000억원)보다 많다. 

중소기업 대출도 개인사업자 대출(2조6000억원)을 포함해 한 달 새 8조원 늘었다. 10월 말 중기 대출 잔액은 881조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10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9000억원으로 한 달간 5조2000억원 늘었다. 10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작년 10월(10.6조원), 올해 7월(9.7조원), 8월(6.1조원), 9월(6.4조원)에 이어 증가세가 더뎌진 것이다. 

유형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월 말 774조5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10월 증가액(4.6조원) 대비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지만 올해 7월(6조원), 8월(6.1조원), 9월(6.4조원) 대비 줄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한 달간 5000억원 늘어난 28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 기타대출 증가액(5000억원)은 작년 10월(3.8조원)과 지난 7월(3.6조원)보다 크게 줄었다. 8월(3000억원)보다 늘었고 9월(8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2021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 가계대출 및 기업자금 조달. (자료=한은)
2021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은행 가계대출 및 기업자금 조달. (자료=한은)

■ 전 금융권 가계대출 6.1조↑...3개월째 증가세 완화 

같은 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2021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를 내고 지난달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1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5조2000억원, 2금융권에서 9000억원 각각 늘었다. 

금융당국은 이날 자료에서 "가계대출은 지난 7월을 정점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등 안정세를 점차 찾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최근 가계대출 월별 추이는 7월 15조3000억원→8월 8조6000억원→9월 7조8000억원→10월 6조1000억원이다.

이번 달에는 주담대와 기타대출 모두 증가세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10월 전 금융권에서 주담대는 5조3000억원 늘어 9월 증가액(6.7조원)보다 줄었다. 10월 은행권 전세대출은 2조2000억원 늘어 증가액이 지난 8월(2.8조원), 전월(2.5조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주담대는 주택 전세·매매 거래량이 감소(계약일 기준 8월 8.9만호→9월 8.2만호)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10월 전 금융권에서 8000억원 늘었다. 이는 9월(1.2조원)보다 줄어든 규모다. 이 중 신용대출은 6000억원 늘었는데, 10월 중 영업을 개시한 토스뱅크(500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9월 1조8000억원에서 늘어난 데 반해, 10월에는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2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9월 1조5000억원에서 10월 9000억원으로 6000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2021년 10월)'의 차질 없는 시행 등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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