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부산 2021] 데이터의 자산화, 디지털 소유권의 시대
[NFT 부산 2021] 데이터의 자산화, 디지털 소유권의 시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05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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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X 김원상 사업전략지원팀장
'NFT와 디지털 콘텐츠의 미래' 강연
(자료=NFT 부산 2021 유튜브)
(자료=NFT 부산 2021 유튜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현금 비트코인 이더리움. 내가 가진 100원(1개)과 상대와 가진 100원(1개)은 가치가 같아 바꿔도 서로 불만이 없다.

바꿔서 불만이 없는 자산은 '대체 가능'한 자산에 속하지만, 바꿔서 불만이 있다면 '대체 불가능'한 자산에 속하게 된다. 대체 불가능 자산은 양측이 일대일로 교환했을 때 서로의 효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는 후자에 속하는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디지털 콘텐츠(산출물), 즉 데이터에 희소성의 가치가 더해진 것이다. NFT가 디지털 소유권의 시대를 열고 있어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 디지털 자산, 암호화폐보다 넓은 개념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김원상 사업전략지원팀장은 지난 4일 NFT 부산 2021 콘퍼런스에서 NFT가 하나의 새로운 디지털 자산으로 가치를 갖는다는 점에 대해 강연을 했다. 

김 팀장은 이 강연에서 "NFT는 특정 토큰의 방식으로, 블록체인이라는 디지털 자산화 기술을 활용해서, 디지털 콘텐츠가 기존에 가질 수 없었던 가치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의미 있는 디지털 자산화 기술 중 하나'다. 디지털 자산은 ▲디지털로 만들어진 것 ▲소유가 증명되는 것 등 2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유형의 자산을 말한다. 

이는 게임 아이템이든 실물자산이든 디지털 세상에서 발행·유통이 가능하다면 모두 디지털 자산 범주에 포함된다는 말이다.

그는 "디지털 자산을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은 꼭 블록체인이 아니어도 되지만,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의 방법으로 소유를 증명하고 디지털화를 해나가는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은 소위 말하는 암호화폐보다 넓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을 토큰화한다 

토큰은 과거 버스요금을 낼 때 돈을 대신해 쓸 수 있는 동전 모양의 주조물로 사용됐다. 현재 디지털 시장에서 통용되는 토큰도 특정 에코 시스템(생태계) 내에서 유통되고 거래되는 프로토콜(규약)의 의미를 가진다.  

김 팀장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자산을 담는 장부로써 기능을 하는데, 토큰을 ▲대체 가능 ▲대체 불가능 2개 유형에 따라 구분한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화 기술이면서 디지털 자산을 토큰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ERC-20, ERC-721(이더리움), KIP-7, KIP-17(클레이튼) 같은 프로토콜을 만들어서 거래를 일어나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기본적인 NFT, 블록체인 위에서 자산들이 움직이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NFT가 데이터를 자산으로 만들어준다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며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표현했다.   

■ 데이터 한계를 넘어 자산 가능성 부각   

이렇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NFT는 디지털 소유권을 증명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자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는 "예전에는 제3자 또는 정부가 등기 등을 통해 누군가의 자산을 공증·인정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블록체인이 디지털 자산화 기술의 하나로써 토큰을 통해서 다양한 것들을 거래하고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NFT 시장에서 주요 사례로는 미국의 디지털아트 작가 비플의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6900만달러에 낙찰된 것이 꼽힌다.    

(자료=NFT  부산 2021 유튜브)
(자료=NFT 부산 2021 유튜브)

김 팀장은 비플의 사례를 예로 NFT가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이라는 데이터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디지털 결과물은 복제가 가능해 희소성이 보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가치 결정 방식·주체도 과거와 달라져

NFT는 가치를 부여하는 주체와 가치가 결정되는 과정 전반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 팀장은 과거 데이터는 중앙화 된 방식을 통해 가치를 가졌다면, NFT는 공급자(크리에이터)와 소비자 중심으로 가치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상의 데이터는 사람들이 남기는 쇼핑 이력, 송금 내역, 보험 가입 정보, 검색 이력 등 이른바 '디지털 풋프린트(흔적)'으로 자리해왔다. 이런 데이터는 기업들의 DB(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기업들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이나 서비스로 재창출하면서 부수적인 가치를 내왔다. 

김 팀장은 "그래서 그 가치를 부여하는 주체는 인터넷 기업들이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인터넷 세상에서 이뤄졌던 방식이고 굉장히 중앙화 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NFT는 디지털 창조물 자체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 김원상 사업전략지원팀장은 "그 가치는 해당 창조물에 매력을 느끼는 다른 사람들, 결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에 의해 결정이 된다"며 "데이터가 중앙화 된 방식이 아닌 크리에이터, 소비자에 의해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NFT가 가지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것이 바로 디지털 소유권 시대를 열 수 있는 NFT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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