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운 리니지W…'월드와이드' 통할까
판 키운 리니지W…'월드와이드' 통할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0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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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리니지 18년 만…과금 전면 개편
'월드와이드' 표방…'바닥' 해외 매출 끌어올리나
이미지=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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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게임업계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리니지W'의 출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와이드(Worldwide)'를 내세우면서 전 세계 게임 시장을 정조준한 리니지W가 해외에서도 통할지 이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크다. 이와 함께 지난 쇼케이스에서 앞서 문제 됐던 과금 모델의 전면적인 개편을 선포한 엔씨가 어떤 형태로 수익 모델을 꾸려나갈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 '리니지W' 오는 4일 출시…풀 3D 그래픽·월드와이드 주목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4일 신작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출시한다. 리니지W는 전작 '리니지2' 이후 엔씨가 18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자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다. 엔씨는 지난달 진행한 2차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가 원작의 혁신적인 계승과 함께 모바일 게임 최고 수준의 풀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월드와이드'를 표방하면서 국가별 서비스가 아닌 글로벌 원빌드 방식을 채택,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이 하나의 서버에서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돋보이는 부분은 2D 기반의 쿼터뷰를 3D에서 구현한 점이다. 이를 통해 2D 기반인 원작 리니지에서 드래곤 ‘안타라스’는 캐릭터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표현됐지만, 리니지W에서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안타라스와 같은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 몬스터의 공격으로 인한 지형과 전장의 유동적인 변화를 고려하는 등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엔씨가 강조한 월드와이드는 지역의 구분이나 제한 없이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가 한 서버에서 만나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다.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가 구현돼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이 같은 글로벌 시스템에서 발생할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해 리니지W에 AI(인공지능) 번역 기술을 도입한다. 특히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등 게임에 특화된 번역 기술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부진한 해외 매출 끌어올릴까…과금 개편도 관심

리니지W로 글로벌 확장을 앞둔 엔씨는 이 게임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월드와이드를 표방하면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예고했지만, 엔씨의 해외 매출 실적은 국내 시장 대비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씨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총매출액 2조4162억원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로열티를 제외하고 1851억원(7.66%)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9년(10.83%)과 2018년(11.67%)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올해 2분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1400억원으로 국내 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미지=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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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시리즈가 회사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점도 엔씨에게는 고민거리다. 리니지W의 국내외 시장 안착이 실패할 경우 지난 2분기 같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리니지 시리즈가 달성한 매출액은 총 1조9590억원으로 아이온(460억원), 블레이드&소울(720억원), 길드워2(61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한편 과금 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히면서 엔씨가 리니지W 수익 모델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이다. 엔씨는 지난 쇼케이스에서 리니지의 핵심으로 꼽히는 '변신'과 '마법인형', '액세서리'를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게 하고 피로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도 삭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과거처럼 ‘엔씨소프트니까 무조건 잘할 것이다’라는 식의 낙관론을 갖기에는 다소 조심스럽다"며 "남은 과제는 줄어든 과금 모델 속에서 유의미한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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