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_9] 뚝심의 2000일…데브시스터즈, 본게임은 이제부터
[게임 기획_9] 뚝심의 2000일…데브시스터즈, 본게임은 이제부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2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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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6년 만에 흑자전환…'쿠키런:킹덤' '성공가도'
'쿠키런' IP 신사업 본격 돌입…단일 게임 리스크도
사진=데브시스터즈
사진=데브시스터즈

[편집자 주] 시장 규모 18조원의 한국 게임 산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한 게임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나섰다. 드라마, 영화와 같은 볼거리로 확장하는 전통적인 기법은 물론, 게임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블루오션을 발굴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의 신사업과 본업에 대한 향후 전략을 짚어보고 회사별 생존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캐주얼 게임 '쿠키런'을 개발한 데브시스터즈의 뚝심이 전 세계에서 통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6년 동안 이어지던 적자를 깨고 흑자전환하면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통해 신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 6년 만에 낸 흑자…'쿠키런' IP 전 세계서 통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07년 5월 설립된 '익스트라스탠다드'가 전신인 게임 회사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 시리즈로 잘 알려졌다. 창업자는 이지훈 공동대표다. 2011년부터 합류한 김종흔 공동대표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훈 대표는 29세의 나이로 익스트라스탠다드를 세워 쿠키런의 전신 격인 '오븐브레이크'를 출시했다. 이때부터 데브시스터즈는 본격적인 '쿠키런 로드'를 걷기 시작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3억원, 매출액 20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뛰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2015년부터 6년 동안 이어오던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데브시스터즈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데는 올해 초 출시한 '쿠키런:킹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꼽힌다. 쿠키런:킹덤은 지난 1월 21일 데브시스터즈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게임이다. 전 세계에서 1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쿠키런 시리즈의 IP를 RPG 게임에 접목해 주목받았다. 전투 콘텐츠와 건설 요소가 결합됐다.

쿠키런:킹덤은 출시 전 사전 다운로드에서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글로벌 사전 예약에는 250만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출시 이후인 22일에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같은 날 대만 애플 앱스토어 인기 3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태국에서는 양대 마켓에서 1위를 나타냈다. 홍콩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안착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4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1위에 등극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 IP 활용한 신사업 시동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의 성공으로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6월 7일 신규 법인 '쿠키런 키즈'와 '마이쿠키런'을 동시에 출범시키면서다. 쿠키런 키즈는 유아동 대상 전용 콘텐츠 기획·개발을 담당한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아이들 내면의 목소리가 된다’는 포부도 내걸었다.

먼저 쿠키런 키즈는 ▲음악 ▲애니메이션 ▲애플리케이션 ▲토이 등 세부 콘텐츠를 디자인하고 프로토타입을 도출하는 등 초기 모델 구현에 돌입한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을 통해 쌓아온 콘텐츠 기획력과 소프트웨어 개발력, 고객 경험 중심의 서비스 노하우 등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놀이를 바탕으로 한 다채롭고 창의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마이쿠키런은 쿠키런 팬들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공간 설계에 나선다. 사명인 마이쿠키런에는 ‘나와 쿠키런의 세계가 연결되는, 그리고 나와 쿠키런의 경험이 쌓이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마이쿠키런에 따르면 쿠키런 웹툰·영상 등 콘텐츠 채널,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굿즈 스토어, 함께 소통하며 재미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된 팬 플랫폼 서비스가 예정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이와 함께 신규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게임 개발과 쿠키런 신사업 부문 등을 포함해 약 200명이라는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면서다. 데브시스터즈는 이 같은 채용을 앞으로도 이어갈 전망이다. 이 밖에도 현재 쿠키런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쿠키런에서 웹툰 콘티작가와 웹툰 그림작가를 모집하고 있다. 쿠키런의 캐릭터와 소재들을 활용해 웹툰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출시 당시 이말년, 하일권, 조석, 순끼, 기안84 등 유명 웹툰 작가와 협업해 홍보 웹툰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 외에는 흥행에 실패하면서 단일 게임 리스크도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스타일릿'과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를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여심(女心)을 공략한다는 포부였으나 각각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최고 54위, 48위를 기록한 데 그쳤다. 스타일릿은 출시 8개월 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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