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은행지주 단일 '수퍼앱' 위한 제도 여건 조성할 것"
고승범 "은행지주 단일 '수퍼앱' 위한 제도 여건 조성할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0.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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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위기감에 공감하며 변화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사진=금융위)
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금융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은행산업의 발전을 위해 금융그룹이 하나의 수퍼앱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등 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은행권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미래의 은행은 단순히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주요 내용은 ▲은행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신탁업·투자자문업, 플랫폼 사업 등 은행의 겸영·부수업무 확대 ▲금융권과 빅테크간 규제차익 해소 등이다. 

우선 고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5월 Economist(이코노미스트)지는 '은행업의 미래'라는 스페셜 리포트에서 '은행이 사라진 세상이 곧 도래할지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은행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위기감을 함축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은행의 자산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먼 미래의 일로 생각된다"면서도 "빅테크 계열 금융회사들이 상장과 함께 은행지주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고, 저금리 상황에서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으로 이동(머니 무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은행권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절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위원장은 "하나의 수퍼앱을 통해 은행·증권·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 나갈 생각"이라며 "망분리 규제도 네트워크 연계성이 높은 우리 금융의 특수성을 고려하되, 단계적으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종합자산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탁업 제도를 개선하고 기존에 부동산으로 제한됐던 투자자문업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미래의 은행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객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은행이 차별화된 투자자문과 투자자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면 투자자문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과 빅테크 간 불합리한 규제 차익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고 위원장은 "지방은행과 빅테크·핀테크간의 업무제휴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고민해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이 공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은행업권에서는 겸영·부수업무 범위 확대, 신사업 출자 규제 완화 등을 건의하면서 금융당국에서 건의사항을 수렴해 적극적인 제도개선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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