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전세대출 잔액 88조 넘어…"취약차주 비중 높다"
2030 전세대출 잔액 88조 넘어…"취약차주 비중 높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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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소득하위 30% 취약차주 비중 6.8%…타 연령층보다 높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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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청년층의 전세자금 대출이 5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세 역시 다른 연령층보다 가파른 모양새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9조1738억원이었던 20~30대 청년층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5년 만에 88조23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 중 청년층 대출 비중은 60%에 달했다. 특히 20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7년 4조389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24조3886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청년층의 가계대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계부채 중 청년층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26.9%를 기록했다.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 7.8%를 크게 상회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원금상환분을 고려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다. 또 청년층 주거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돼 청년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청년층은 아직 소득과 자산이 적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과도한 빚을 감당하기에는 재무 건전성이 취약하다. 다중채무자(3건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차주의 비중도 6.8%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다.

소득 하위 30%인 청년층 저소득 차주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24.1%로 다른 연령층 14.4%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천 의원은 "청년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금리 인상 등 부채부담이 커질수록 건전한 소비 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고 선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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