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_3] AI는 커가는데…게임은 '리니지W'만 남은 엔씨
[게임 기획_3] AI는 커가는데…게임은 '리니지W'만 남은 엔씨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2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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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채서 AI 관련 5개 분야 채용
AI 기술 적용 확대
블소2 흥행 참패…리니지W로 메꿀 수 있나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편집자 주] 시장 규모 18조원의 한국 게임 산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한 게임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나섰다. 드라마, 영화와 같은 볼거리로 확장하는 전통적인 기법은 물론, 게임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블루오션을 발굴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의 신사업과 본업에 대한 향후 전략을 짚어보고 회사별 생존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린저씨' 등 리니지 단일 게임만으로 수많은 골수팬을 양산한 엔씨소프트가 AI를 주력 신사업으로 이끄는 가운데 본업에서는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내면서 하반기 험로를 걸었다. 리니지의 최신작 '리니지W'가 출시를 2주 앞두면서 또다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인공지능'은 1등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엔씨는 총 21개 부문 가운데 ▲Game AI ▲Speech AI ▲Vision AI ▲Language AI ▲Knowledge AI 등 인공지능(AI) 관련 5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해온 엔씨는 지난해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는 올해 엔씨가 업계 최초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잘 드러난다. 보고서에서 엔씨는 올해 7월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에 자체 개발한 실시간 AI 번역 엔진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크로스 플레이를 구현했다 자평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Speech AI Lab에서 실제 육성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음성 뉴럴 보코더 기술 'VocGAN'을 개발, 국제학회 인터스피치 2020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AI 기술을 메타버스에 접목한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앱 ‘유니버스(UNIVERSE)’도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유니버스에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아티스트가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받아 보거나, 아티스트가 참여해 개발한 AI 보이스로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콜 등 케이팝 팬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세웠다.

엔씨는 이처럼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하면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AI 윤리 연구 후원, AI 대담 프로그램 운영,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NC Fellowship' 등도 운영 중이다.

엔씨는 이 밖에도 최근 홍원준 부사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선임하면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홍 신임 CFO는 UBS증권(한국) IB부문 대표와 스톤브릿지캐피탈 파트너를 역임한 인물이다. 이에 엔씨의 AI 관련 사업의 파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리니지식 사업 모델 접는다…리니지W 기대감

AI 기술로 다양한 사업을 순조롭게 펼치고 있는 모습과 달리, 엔씨는 올해 본업인 게임에서 이용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리니지 사업 모델'로 불리는 고질적인 과금 체계가 그 원인이다.

엔씨는 지난 8월 26일 '블레이드&소울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리니지M·2M, 트릭스터M 등에 적용된 엔씨의 전형적인 과금 체계가 적용되면서 이용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급기야는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이 지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는 '블소2' 정식 출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개선안을 내놨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증발한 주가와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기준 블소2의 평점은 5점 만점에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두 2.3점에 그쳤다. 주가는 61만9000원에 마감하면서 블소2 출시 직전인 83만7000원 대비 26.04% 떨어졌다. 날아간 시가총액만 5조원 규모다. 이에 엔씨의 3분기 실적도 어둡다는 전망이 다수 나오기도 했다.

엔씨는 이에 작심한 듯,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 '리니지W'에서는 이 같은 과금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출시를 2주 앞둔 리니지W가 엔씨의 영광을 되찾아 줄 '구원 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엔씨는 먼저 리니지의 핵심 시스템으로 꼽히는 '변신'과 '마법인형', '액세서리'를 퀘스트 진행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게 하고 피로도 시스템인 ‘아인하사드의 축복’도 삭제했다. 거래는 개인 간 거래와 거래소 형태 모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출시 시점뿐 아니라 서비스 종료 시기까지 유사하거나 준하는 어떠한 시스템도 도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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