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0월 IPO 확실한 맛집...분위기 반전 노린다
삼성증권, 10월 IPO 확실한 맛집...분위기 반전 노린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0.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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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삼성증권은 10월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급부터 조 단위 밸류를 부여받은 빅딜까지 5건을 차례로 소화한다. 고객들의 편의 확대를 위해 온라인 야간청약 시스템까지 도입하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만반의 채비를 해왔다. 최근 공모주 투자 심리가 한결 잠잠해진 가운데,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주간 5경기 강행...액티브한 공모주 달력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10월 들어 차백신연구소, 아이패밀리에스씨,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카카오페이 총 5건의 공모주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달 국내 증권사 중 최다 건수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실리콘투, 일진하이솔루스, HK 이노엔, 에스디바이오센서, 큐라클, 진시스템, 쿠콘, 뷰노, 피비파마, 선진뷰티사이언스 등 10건 안팎의 IPO 주관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0월 달력은 한층 액티브하다. 지난주 일반청약을 마친 차백신연구소는 22일, 이날 청약을 마친 아이패밀리SC는 28일, GnBS엔지니어링이 29일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들 3개사는 모두 삼성증권이 단독주관사로 상장을 완수한다.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6일 마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2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지난 12일부터 이툴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42.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2289억원에 그쳤다. 같은 일정으로 아이패밀리SC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87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 63대 1을 기록했다. IPO 종목들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편인데, 바이오, 화장품 업종에 대해 좋지 못한 투자심리도 일부 반영됐다는 평이다.    

반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친 GnBS엔지니어링은 기관투자자 관심을 입증했다. 국내외 1225곳의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경쟁률 1134.34대 1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74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248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47억원이다. 공모주 일반청약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GnBS엔지니어링은 반도체, FPD, 태양광, LED 분야의 공정 내 스크러버·트랩, 플라즈마백연제거 설비 등의 친환경 반도체 공정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2017년 12월 SK하이닉스에 무폐수스크러버(WFS)를 최초 납품한 이력이 있다.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스크러버 장비 제조사들은 고객사로부터 강화된 규제에 맞는 유해가스 제거 성능과 공업 용수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 공급을 요구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0월 마지막주에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과 카카오페이 2곳의 공모주 일반청약은 25~26일 이틀간 동시에 진행된다. 두 기업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반청약을 국내 사상 최초 100% 균등배정 방식으로 진행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삼성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공동대표주관 업무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간 3개사가 공동대표주관사,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 빅딜 기대감 솔솔...야간청약으로 이보 전진  

기업가치가 조 단위인 빅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18~19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어 25~26일에 청약을 거쳐 내달 4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9200원~4만7900원, 공모규모는 3281억원~4009억원이다. 희망 공모가액 기준 예상 시총은 약 1조3123억원~1조6036억원이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핸드백과 지갑 등 가죽제품 개발생산(ODM) 업체로 2015년 6월 시몬느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Masstige(준명품) 미국 브랜드인 Michael Kors(마이클 코어스), Coach(코치), Kate Spade(케이트 스패이드) 등을 주요 고객사로 Affordable Luxury(어포더블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납품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335억원, 영업이익은 4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20~21일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요청과 금융소비자보호법 관련 이슈 등에 1차, 2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우여곡절을 거치고 나자 흥행 잭팟 기대감이 다시 불고 있다. 윤곽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를 거쳐 드러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액을 22일 확정 공고하고 25~26일 일반청약을 받은 뒤,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9만원, 공모규모는 최대 1조5300억원이다. 코스피 상장 후 예상 시총은 최대 11조733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간편송금 등 생활금융 서비스에 주력 중인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자회사로는 카카오페이증권, 케이피보험서비스를 두고 있고, 주요 경쟁 서비스로는 네이버페이, 토스, 페이코, 삼성페이 등이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프라인 상점 내 간편결제 인프라 확충, 후불교통·후불결제 서비스를 포함한 소액여신 사업 추진에 쓸 계획이다. 모바일 후불교통 서비스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연내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개발 및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163억원으로 전년 동기(1139억원) 대비 약 90% 늘었다.

삼성증권은 이들 예비상장사의 증시 입성을 돕는 동시에 고객 마음 속 이보 전진도 시도한 상태다. 10월 공모주 청약에서는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을 제외한 모든 공모주에 야간청약 제도를 적용한다.  

야간청약은 투자자가 청약 첫날 오후 10시까지 온라인으로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제도다. 삼성증권이 단독주관을 맡는 IPO에는 무조건 적용되고, 공동대표주관사나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경우 딜에 참여하는 증권사와 협의를 거쳐 유동적으로 적용된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모두 야간청약을 하는 것으로 협의됐다. 

늦은 밤까지 청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건 업계 전반적으로 보편화된 제도는 아니다. 초대형 IB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최초로 도입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시스템 도입을 위한 비용이 추가로 요구되는데 확실한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야간청약을 이용하는 고객이 있다는 자체로 편의 제공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야간청약 제도는 오전과 낮 시간 청약이 어려운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마련했다"며 "공모주를 꾸준히 청약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도입 이후로도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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