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개인사업자 CB업 1호...경쟁 시작 조짐
신한카드, 개인사업자 CB업 1호...경쟁 시작 조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0.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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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카드가 금융권 최초로 개인사업자 CB업(신용정보) 본허가를 받으면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정부의 지속적인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부문에서 고전하고 있어 데이터 신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신한카드, 축적된 빅데이터로 씬파일러 품는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CB업 본허가를 받았다. 기존 신용평가사가 아닌 금융회사가 본인가를 받은 최초 사례다.

개인사업자 CB업은 기존 신용평가사의 신용정보를 보완하기 위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정보 등 특수성을 반영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게는 제도권 금융 기회 확대 및 대출 시 불이익 해소가 기대되는 한편,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신용카드사들은 신용조회업을 겸영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8월 신용정보법 개정에 따라 개인 CB업, 개인사업자 CB업, 기업 CB업, 기업 정보조회업, 기업 등급제공업 등 각 업무별 진입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사업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신용카드사는 가맹점 매출내역, 상권 경쟁력 정보 등을 보유하고 있어 개인사업자 CB업에 강점이 있다고 여겨진다. 신한카드의 이번 본허가는 가맹점 결제정보 등 업계 1위로서 장기간 축적한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2019년 4월 금융위 1차 혁신금융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고, 이해 10월 '마이크레딧'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론칭해 개인사업자 CB업의 방향성을 닦았다. 이후 외부 금융사에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용평가체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신한카드는 전통적인 금융정보 위주 신용평가에서 벗어나 가맹점 매출정보를 활용한 고유의 신용평가 기준을 확립한다는 목표를 하고 있다. 또한 외부 기관으로부터 통신 정보와 공공데이터 등 이종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지속적으로 정교하게 만들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본허가 획득은 카드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갖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평가요소를 결합해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체계를 마련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타사도 심사 대기·진출 검토...경쟁력 제고 잰걸음  

다른 카드사들도 개인사업자 CB업 시장 진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월 25일 금융위로부터 예비허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9월 24일 본허가를 신청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서비스인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선보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맞춤형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왔다. 이를 위해 한국기업데이터(KED)와 협업 관계를 맺었고 기존 금융실적 외 기업 신용정보, 가맹점 결제정보, 상권 경쟁력, 사업성 정보 등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BC(비씨)카드는 기존 소상공인 신용평가사업 브랜드명인 'biz credit(비즈 크레딧)'과 동일한 이름으로 개인사업자 CB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개인사업자 CB업 예비허가를 지난달 29일 통과했고 현재 본허가를 위한 후속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는 NICE평가정보와 제휴 CB 서비스를 우선 출시할 예정이며, 관련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향후 개인사업자 CB업에 진출하는 투트랙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카드도 기존 개인사업자 CB 사업자와 제휴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삼성카드도 CB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카드도 기존 신용평가기관과 협업해 신규 모형을 만들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표준화 모형을 마이데이터 사업에 먼저 적용할 예정이다. 그 다음 단계로 개인사업자 CB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매출정보 연계로 이종간 협업시 상환여력 평가에 대한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카드사들은 본업(신용판매)이 쉽지 않아 여러가지 허가된 사업을 해보려는 상황이고, 지금 데이터 사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금융회사들도 개인사업자 CB업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최대 주주인 중금리혁신법인은 예비허가 신청 후 승인을 대기 중이다. 이 법인은 한국신용데이터(42%), 카카오뱅크(33%), SGI서울보증(9%), KB국민은행(7%), 현대캐피탈(5%), 전북은행(2%), 웰컴저축은행(2%) 등 다수 기관들이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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