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줄줄이 인상에 주목받는 ‘대체 우유‘ 시장
우유값 줄줄이 인상에 주목받는 ‘대체 우유‘ 시장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10.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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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협동조합, 동원F&B, 매일유업 등 우유 가격 도미노 인상
매일유업, 스타벅스 등 식음료업계 대체 우유 활용 제품 속속 출시
(사진=연합뉴스)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동원F&B, 매일유업, 남양유업도 우유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귀리, 아몬드, 쌀, 캐슈너트, 흑임자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우유처럼 만든 대체 우유가 주목받고 있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제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좋아진 데다 칼로리와 당이 높지 않아 건강식으로도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국내 대체 우유 시장은 2016년 8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31억원 규모로 5배가량 성장했다. 최근 우유값이 오르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소비자들이 대체 우유까지 고려하며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유제품 ‘도미노 인상‘ 현실화

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시작으로 동원F&B, 매일유업, 남양유업도 우유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동원F&B는 6일 ‘덴마크 대니쉬 THE 건강한 우유‘ 900㎖(2입)를 비롯해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들어 우유제품 가격을 5.4% 올렸고 매일유업은 오는 7일부터 평균 4~5%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14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9% 올린다.

유업계의 유제품 가격 줄인상은 지난달 낙농업계에서 단행한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후속 조치다. 원유 가격은 지난 8월 공급분부터 리터 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랐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의 인상이다.

우윳값은 원유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낙농업계는 당초 원유 가격을 지난해 21원 인상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1년간 유예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낙농업계에 유예기간을 추가 연장줄 것을 요청했지만 논의가 불발되면서 지난 8월 1일부로 원유 가격이 올랐다.

■ 우윳값 인상에 대체 우유 ‘눈길‘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우유를 섭취 못 하는 사람들이 주로 소비했던 것과 달리 최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가치소비의 결과로 대체우유를 고르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우유를 시작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우윳값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업계는 대체 우유를 활용한 제품들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식물 기반 대체 우유인 오트 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본격 도입했다. 오트 밀크는 2005년 두유 선택 도입 이후 16년 만의 새로운 식물 기반 음료 베이스 출시다.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은 귀리를 사용해 일반 우유 대비 낮은 칼로리와 당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도 지난 9월 오트 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귀리를 껍질째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로 8월 카카오커머스의 공동주문·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먼저 선보였던 제품이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약 일주일간 1만 2500세트 판매고를 올렸다. 코카콜라는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오트라떼를 출시하며 대체 우유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대체 우유의 주요 시장인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식물성 우유가 일반 우유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 가능성을 내세운 대체 우유 시장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식물성 대체 음료 시장의 확대에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채식주의자나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 영양성분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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