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_1] 넥슨이 점찍은 신사업, 3조원 영광에 '득'될까
[게임 기획_1] 넥슨이 점찍은 신사업, 3조원 영광에 '득'될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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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
사진=넥슨

[편집자 주] 시장 규모 18조원의 한국 게임 산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한 게임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나섰다. 드라마, 영화와 같은 볼거리로 확장하는 전통적인 기법은 물론, 게임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전혀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블루오션을 발굴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사의 신사업과 본업에 대한 향후 전략을 짚어보고 회사별 생존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3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넥슨이 미래 먹거리로 가상자산과 엔터테인먼트를 낙점했다. 창업주 김정주와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의 양강 체제로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본업인 게임에서도 새 프로젝트를 대거 공개하면서 신사업과 본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443억2200만엔(약 1조4772억원), 영업이익 587억3000만엔(약 60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 14% 하락한 수준이다. 누적 순이익은 549억9100만엔(약 5629억원)을 나타냈다.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액 3조원대를 달성한 작년을 고려하면 견조한 실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했다.

넥슨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발을 들였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게임 업체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가상자산'·'엔터테인먼트'로 진출

넥슨이 점찍은 먹거리는 크게 가상자산과 엔터테인먼트로 나뉜다. 가상자산은 김정주 창업자의 오랜 관심사이자 숙원 사업이다. 김정주 창업자는 지난 7월 NXC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와 NXC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넥슨은 김정주 창업자와 오웬 마호니 대표의 양강구도로 신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7월 넥슨은 지주회사인 NXC의 벨기에 투자법인 NXMH B.V.B.A.가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주회사 '비트스탬프 홀딩스'의 자본 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비트스탬프 홀딩스는 지난 2018년 2월 NXMH가 설립한 벨기에 법인으로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그의 가족이 지분 98.28%를 소유하고 있는 NXC의 100% 자회사다.

가상자산에 대한 김정주 창업자의 관심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2017년 9월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10월 비트스탬프를 사들였다. 지난해 2월에는 가상자산 트레이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도 인수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진 바 있다.

김정주 창업자가 가상자산에 몰두하는 한편, 오웬 마호니 대표는 엔터 사업으로의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월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부사장 겸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선임하면서다.

닉 반 다이크 신임 수석부사장은 '디아블로' 시리즈로 유명한 블리자드의 지주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필름&텔레비전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월트 디즈니에서 10년여 동안 수석부사장 직에 있으면서 당시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인수와 디즈니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닉 반 다이크 신임 부사장은 엔터테인먼트로 진출하기 위해 넥슨이 신설한 '넥슨 필름&텔레비전' 부문도 총괄하면서 넥슨의 미래 먹거리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 新 게임 프로젝트 7개 공개…첫 신작은 다소 '부진'

넥슨은 대형 게임 프로젝트를 대거 공개하면서 본업에도 충실한 모습이다.

넥슨은 지난 8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새 프로젝트 7종을 발표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직접 진행한 쇼케이스에서는 '프로젝트 매그넘', '마비노기 모바일', 'Project ER', 'Project SF2',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HP' 등이 소개됐다.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 'P2' (이미지=넥슨)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 'P2' (이미지=넥슨)

이날 공개된 새로운 게임 방향인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도 눈길을 끌었다.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는 이용자와 호흡을 맞춰 함께 게임을 만들어가는 넥슨의 새로운 서브 브랜드다. 일종의 '패스트게임'으로 소통을 통한 개발이라는 점에서 기존 게임들과의 차별성이 돋보였다.

출시 타이틀로는 신비한 블루홀을 탐험하는 해양 어드벤처 게임 ‘DR’과 빠른 템포의 전투와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앞세운 대전 액션 게임 ‘P2’, 동료들과 중세 판타지 던전을 모험하는 ‘P3’가 예정됐다.

한편 넥슨이 같은 달 19일 출시한 하반기 첫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게임은 출시 다음 날 구글 플레이 인기게임 1위, 최고매출 13위를 기록하면서 넥슨의 신작 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출 톱 20에 들면서 롱런할 것으로 예상됐던 바와 달리, 현재 순위는 한참 떨어졌다. 이날 기준 코노스바 모바일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122위를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94위다. 넥슨은 원작을 완벽히 고증하기 위해 게임 전체 캐릭터 더빙을 한국어로 진행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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