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재활용, 어디까지 왔나
K-배터리 재활용, 어디까지 왔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0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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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전기차 보급률 43%↑
LG엔솔·SK이노·삼성SDI 등 업체별 전략 주목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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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K-배터리'를 이끄는 배터리 3사가 재활용 시장까지 사업의 파이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보급률이 늘어남과 함께 이 시장의 규모가 향후 20년 내 8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회사별로 펼치는 각기 다른 전략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30년 10조원을 돌파, 2040년에는 87조원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보급률도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기차 시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19년보다 43% 증가한 1000만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는 감소한 반면, 전체 대비 전기차 비중이 70% 늘었다.

국내 전기차 보급률도 뛰었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만4962대로 나타난 전기차 등록 대수가 올해 7월에는 18만966대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34% 증가한 셈이다. 한 달에 6500대꼴이다.

이에 배터리업계는 제조 외에도 향후 폐기될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일부는 사업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 업계 1위 LG엔솔, 배터리 선순환 고리 구축한다

먼저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ESG 비전·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배터리 재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원재료의 생산·소비·폐기까지 공급망 전반을 포괄하는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사용 후 배터리 처리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이 같은 순환 고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세운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맺었다.

얼티엄셀즈는 이를 통해 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에서 이 같은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사용 후 배터리나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폐품)을 재활용 업체에 매각하고 추출된 니켈, 코발트 등에서 양극재를 제조하는 자원 순환 체계다.

■ 삼성SDI, 스크랩 재활용…SK이노, 특허만 54개

삼성SDI는 이미 순환 체계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전문 업체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천안과 울산 공장에 스크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공장에서 발생한 스크랩을 재활용 전문 업체의 공정을 통해 황산 코발트로 재생산, 원부자재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다른 업체인 '성일하이텍'과 협업도 진행 중이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7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제2 리사이클링 공장을 완공한 폐배터리 전문 업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배터리 부문 신설 법인 'SK온'을 출범시킨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BMR(Battery Metal Recycle)로 명명하고 확보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년 전인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은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출원한 특허만 54건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최초 리튬 채굴 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재활용과 탄소중립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2024년에는 국내외 상업생산이 목표다. 회사 측은 2025년 기준, 연간 3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약 3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일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을 맺었다. 폐배터리 재활용 등에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고품질 배터리 제조는 물론, 핵심 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 기업 목표를 달성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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