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수소상용차, 목표는 수소사회"…현대차그룹, 비전 공개
"시작은 수소상용차, 목표는 수소사회"…현대차그룹, 비전 공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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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젠 웨이브’ 설명회…미래 수소 모빌리티 공개
2028년 상용차 전면 수소화·2040년 수소사회 진입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 갈무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 갈무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23년 전부터 수소에 몰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사업 전환의 단계적 목표를 발표했다. 오는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새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수소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기조 발표에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 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 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 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도 말했다.

■ 2040 수소사회 목표…수소 모빌리티 공개

이날 현대차그룹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이 회사는 오는 2040년까지 수소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에 시동을 건다. 이어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도입과 함께 고성능차, 재난 구호 차량·드론 등에 수소를 적용한다. 전방위적인 수소 모빌리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출가스 저감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 모든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다. 향후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해 배출가스 '제로'를 실현한다는 포부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왼쪽부터 100kW급, 200kW급)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100kW급, 200kW급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소형 상용차에도 수소를 적용한다. 2030년까지 전장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용차 부문에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1일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로보택시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3월 미국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와 설립한 합작법인(JV) '모셔널'과 협력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 고성능차도 수소로 굴린다…'비전 FK' 선봬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수소 모빌리티는 드론·고성능차·재난구호차량 등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도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이 공개됐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2대의 ‘이-보기’ 위에 트레일러가 올라간 형태다.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수소차에 전기차를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수소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모빌리티 '레스큐 드론’ 등도 소개했다. 아울러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거나 외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H 무빙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재난구호차량은 연료전지와 전기 충전기가 험로 주행용 차량에 결합한 형태다. 수소로 발전을 한 뒤 재난 지역·험지 등에 전력을 지원한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이날 공개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은 100킬로와트(kW)급과 200킬로와트(kW)급 연료전지시스템이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에 비해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의 시스템 대비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강화됐다. 내구성은 2배~3배 향상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개발 중인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은 지금보다 50% 이상 낮출 계획도 밝혔다. 두께가 25cm에 불과한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은 향후 PBV, 다목적 차량(MPV),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 ‘수소모빌리티+쇼’서 18개 수소 모빌리티 전시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 이후 ‘수소모빌리티+쇼’와 연계해 열리는 전시를 진행한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등 현대차그룹의 7개 그룹사가 함께 참여해 총 18개의 제품군을 전시한다.

행사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온라인 발표에서 공개한 제품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어린이들이 직접 운행 가능한 전동 미니카 키즈 넥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트랙터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램 등이 전시된다.

정 회장은 “수소는 인류가 환경 재앙을 극복하는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임이 확실하다”며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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