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크래프톤 예의주시...공매도 베팅도 가능해진다
카뱅·크래프톤 예의주시...공매도 베팅도 가능해진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9.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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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오는 10일부터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오는 10일부터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보호예수 기간이 이번 주 해제되면서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출회)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두 종목은 오는 10일부터 코스피200 지수 편입되면서 공매도 베팅도 가능해진다. 

■ 대차잔고 3거래일만에 2.5배·3.4배 증가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로 조기 편입된다. 지수의 실질적인 리밸런싱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겹치는 9일 쿼드러플 위칭데이 장마감 동시호가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코스피200 금융, KRX 300, KRX 금융 지수, 크래프톤은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KRX 300, KRX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지수 등에도 신규로 편입된다. 편입효과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기준으로만 각 1500억원 내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수 신규편입 후 공매도가 가능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적정 밸류에이션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해석되는 대차잔고는 최근 부풀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대차잔고는 지난달 31일 216억원(25만7907주)에서 지난 3일 552억원(68만3055주)으로 2.5배 늘었다. 크래프톤도 같은 기간 157억원(3만1922주)에서 535억원(10만5113주)로 3.4배 급증했다. 

특히 두 새내기주 모두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확약 기간 해제 시기가 맞물려 수급 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확약기간은 상장 후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등으로 나뉘지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모두 15일 물량이 0%대였던 것과 달리 물량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314만1600주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 기간(1개월)이 해제됐다. 이번 의무보유 해제 물량은 공모 당시 기관에 배정됐던 총 3602만여주 중 8.72%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체 주식수 대비로는 0.66%를 차지한다. 

■ 오버행 우려가 확산...크래프톤도 긴장 고조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공모 당시 정한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27% 가운데 기존주주에 대한 물량은 15.9%(7569만5645주), 공모주주에 대한 물량은 11.0%(5236만주) 수준이었다. 지난달 넷마블에 이어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 여파로 잘 나가던 주가 흐름이 본격 반전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투자자의 블록딜은 일반적으로 주가 고점 신호로 해석되고, 블록딜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매수가가 현 주가보다 낮아 당장 시장에 출회될 수도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매각이 가능한 기존주주 물량은 이베이코리아·서울보증보험 3.2%(1523만9183주), 텐센트 1.6%(761만9593주), 예스24 1.2%(568만1393주), 아르고펀드 0.4%(193만8200주) 우본 잔여 0.3%(155만8800주), 기타 1.5%(711만9319주) 등 약 11.4%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3개월 뒤인 11월 6일 넷마블·텐센트가 보유 중인 나머지 카카오뱅크 지분 1.6%(761만9593주)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도 해제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21%(3400원) 하락한 7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96만6400주에 대한 기관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해제된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96만6400주에 대한 기관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해제된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도 수급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부터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미확약 물량이 55.1%로 절반을 넘었다. 상장 1개월을 맞는 오는 10일 공모 당시 기관배정 수량의 16.9%에 해당하는 96만6400주에 대한 확약기간이 풀린다. 

앞서 크래프톤은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내고 지난달 10일 상장했다. 상장 후 이틀 뒤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18% 하락한 40만원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 지수 소식 등에 회복세를 보였다.

상장 후 3개월이 되는 11월 10일에는 확약기간 1개월 수량보다 더 많은 135만4953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최근 중국발 게임규제 악재에 더해 물량 출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6일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5.21% 하락한 48만2500으로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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