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템’된 신입사원…하반기 채용 시장도 먹구름
‘희귀템’된 신입사원…하반기 채용 시장도 먹구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0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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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고용 쇼크…"규제 완화·고용유연성 제고해야"
자료=한국경제연구원
2021년 하반기 매출액 500대 기업 신규 채용 계획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도 작년과 같은 모습을 띌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전체의 절반을 넘은 가운데 계획이 없는 기업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과 수시 채용 확대로 신입사원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 절반 이상 채용 계획 아직…"채용 시장 한파 지속"

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 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기업의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 121개 가운데 신규 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54.5%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13.3%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74.2%)보다 다소 줄긴 했다"면서도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어 최근의 코로나 4차 대유행 기세를 고려하면 채용 시장의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기업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가 대표적이다. 다만 구조조정의 어려움, 인건비 부담 증가도 한몫했다.

응답 기업의 32.4%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악화를 신규 채용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에는 14.7%의 기업이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에는 11.8% 기업들이 응답했다.

■ 대세는 경력·수시 채용…수익성 악화에 비용 부담

채용 방법도 코로나19 이후로 바뀌는 추세다. 비대면 채용으로 종전과는 다르게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다수를 이룬 가운데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수시 채용 비율을 높이겠다는 기업들이 많았다. 신입사원 채용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교육비 등에 따른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하반기 채용 시장 변화 전망에 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24.3%), 경력직 채용 강화(22.5%), 수시 채용 비중 증가(20.3%) 등을 주목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기업은 대졸 신입사원 1명을 교육하는 데 평균 6000만원을 들인다. 대기업은 8000만원 이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력직 채용에 무게를 싣는 이유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정책 개선 방향 (자료=한국경제연구원)

한편 올해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한 기업 비중은 63.6%로 조사됐다. 지난해(52.5%) 대비 11.1%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10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은 수시 채용만 진행한다(24.0%)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채용 절차에 비대면 방식을 지속적으로 확대 도입해 온 것으로도 나타났다. 응답 기업 가운데 71.1%가 올해 대졸 신규 채용에서 비대면 채용을 활용했거나 활용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해(54.2%) 대비 16.9%포인트 늘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청년 고용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고용 유연성 제고,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이 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게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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