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지나갔지만…강남은 여전히 '고고'
역대급 태풍 지나갔지만…강남은 여전히 '고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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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여전…강남 확대·강북 축소
송파 1년 만에 전셋값 3억 오른 집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뜨겁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주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다만 한강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의 상황이 갈리면서 여전히 역대급으로 볼 수 있는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강남은 매매값과 전셋값이 모두 오른 것으로 관찰됐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까지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은 오름폭이 주춤했다. 상승률은 0.22%에서 0.21%로 1주일 만에 0.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 일대와 강북의 상승률은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 강남 매매·전세 다 올랐다

강남은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오른 0.2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서구(0.28%→0.29%), 구로구(0.20%→0.22%), 금천구(0.11%→0.15%), 동작구(0.19%→0.20%), 송파구(0.27%→0.28%) 등지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 3구에서는 송파구가 7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서초구(0.23%→0.22%)는 2주 연속 오름폭을 줄였다. 강남구(0.28%)는 전주 대비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송파구는 신천동과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는 대치동과 개포동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서구는 마곡동 신축과 염창·등촌동 중저가 단지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강남에서는 전셋값 상승률도 올랐다. 전주 대비 0.01%포인트 확대된 0.18%를 기록했다. 양천구(0.18%→0.19%), 구로구(0.11→0.13%), 금천구(0.11→0.13%), 영등포구(0.19%→0.20%), 동작구 (0.18%→0.20%), 송파구(0.19%→0.20%), 강동구(0.17%→0.18%) 등지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영등포구는 교통 환경이 양호한 당산동과 문래동 위주로 올랐다. 동작구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노량진·상도동에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송파구에서는 1년 새 전셋값이 3억원 넘게 뛴 신고가도 등장했다. 잠실동에 있는 갤러리아팰리스 전용면적 84.45㎡(36층)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12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같은 층이 지난해 9월 10일 9억2000만원에 계약서가 쓰인 것에 비해 3억3000만원이 올랐다.

장지동에 위치한 위례22단지(비발디) 전용면적 54.12㎡(10층)는 같은 달 28일 전세보증금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서가 쓰였다. 이 단지는 반년여 전인 2월 5일 동일 면적 11층이 3억8850만원에 세입자를 맞이했었다.

■ 강북 매매값 오름세 주춤…전세는 유지

강북은 아파트 매매값이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0.02%포인트 줄어든 0.20%를 나타냈다. 용산구(0.23%→0.21%), 광진구(0.11%→0.09%), 동대문구(0.16%→0.13%), 강북구(0.14%→0.12%), 도봉구(0.29%→0.24%), 노원구(0.39%→0.31%), 은평구(0.20%→0.19%), 서대문구(0.15%→0.14%), 마포구(0.22%→0.20%) 등 14개 구 가운데 10개 구에서 상승 폭을 줄였다.

이번 주에는 강북 대장주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도 상승 폭을 크게 줄이는 모습이 관찰됐다. 특히 노원구(0.39%→0.31%)는 지난주에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7%포인트 오르며 아파트값이 급상승한 데 비해 이번 주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도봉구(0.29%→0.24%) 역시 지난주까지 2주 연속 기록한 역대 최고 상승률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월계동 주요 재건축과 상계동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졌고 도봉구는 창동 재건축과 쌍문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강북(0.17%)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노원구(0.28%)는 상계·하계·월계동 역세권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도봉구(0.18%→0.17%)는 창동과 쌍문동 중소형 구축을 중심으로, 은평구(0.17%→0.17%)는 녹번동과 응암동 역세권 주요 단지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산구(0.17%→0.17%) 역시는 효창동과 이촌·서빙고동에서 전셋값이 오름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아파트 매매값이 상승했다"며 "전셋값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상승 폭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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