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윈데 점수는 2위보다 낮네…엔씨 블소2 '고전'
1윈데 점수는 2위보다 낮네…엔씨 블소2 '고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2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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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인기 1위인데…평점은 2위 '마퓨레'보다 ↓
"뽑기 지긋지긋"…"신작 모멘텀 기대감 사라져"
구멍난 상반기 실적 메꾸기 '미지수'
이미지=엔씨소프트
이미지=엔씨소프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난 26일 자정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출시 직후부터 안갯속이다. 바로 전날 넷마블이 출시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벽에 부딪히면서다. 이에 하반기 실적 반등까지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 이용자들과 전문가는 모두 지나친 '뽑기' 시스템을 지적하고 나섰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소2는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에서 25일 넷마블이 출시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넘지 못했다. 출시 직전인 지난 25일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데 비해 출시 직후 순위가 떨어진 것이다. 매출 순위는 구글플레이 11위, 애플 앱스토어 5위를 기록 중이다.

■ '마블 퓨처 레볼루션' 못 넘었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가 9년여 만에 내놓은 '블레이드&소울'의 차기작이다. 업계에서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뛰어넘는 기대작이라는 평이 많았다. 특히 사전 예약자 수만 746만명을 나타내면서 엔씨소프트에 매출액 2조원을 가져다준 리니지2M(738만명)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오후 4시23분 현재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블소2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6점이다.

이용자들은 블소2의 '뽑기' 체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블소2 이용자 A씨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게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뽑기가 나왔다"면서 "게임성은 제로"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이번에는 다르겠지 했는데 뽑기 시스템 지긋지긋하다"고 적었다. C씨는 "요즘 게임들은 과금 유도가 심하다"라면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패키지를 구성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 구글플레이 내 엔씨소프트의 응대 방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리뷰에) 틀에 박힌 답변만 하지 말고 이용자들 불만 사항, 건의 사항에 귀 기울여 줘야 한다"고 썼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구글플레이 리뷰에 일일이 답변을 하고 있다. 다만 형식적인 내용이어서 이용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넷마블은 이 스토어 내 마블 퓨처 레볼루션 게임 리뷰에 각기 다른 내용의 답변을 했다.

■ 인기 1윈데 점수는 더 낮아…하반기 실적 반등 '미지수'

상황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블소2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평점은 5점 만점에 3.1점으로 구글플레이 점수보다 더 낮은 실정이다. 또 평점은 인기 2위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보다 낮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평점은 4.7점으로 블소2보다 절반 이상 높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실망했다'는 내용의 리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용자 D씨는 리뷰에서 "이름만 바꿔서 뽑기를 넣어놨다"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바뀌지 않았다"고 적었다.

한편 시장에서도 블소2가 기대치에 미달했다는 평가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출시 초반 매출 순위는 시장 기대 수준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며 "국내 기대치 미달로 신작 모멘텀을 받을 기대감은 모두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직전 시장의 기대 수준은 오딘(카카오게임즈)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한동안 1위를 유지하며 첫 분기 36일 동안 일평균 매출 30억원 중후반(리니지2M 첫 분기 일평균 매출 90%) 정도였다"며 "그러나 첫날인 26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10위→7위→9위→6위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이 같은 수준 미달의 원인을 여전한 과금 체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 체계에 유저의 불만과 피로감이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 발생한 실적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려던 엔씨소프트의 전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28억원, 순이익 94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40% 쪼그라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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