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출 죄면서 "대부분 지속 공급될 것"
금융당국, 대출 죄면서 "대부분 지속 공급될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8.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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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중단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사진=화이트페이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중단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금융당국이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의 갑작스런 일부 가계대출 중단이 은행권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다른 금융사들은 현재 가계대출 취급 여력이 충분해 대출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풍선효과나 전세대출 등을 해야하는 세입자 등 실수요자들의 피해 우려에 대한 예측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 당국 "농협은행, 계획 준수 위해 취한 조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농협은행 등의 가계대출 일부 취급중단은 해당 금융회사가 자체 수립한 연중 목표치를 과도하게 초과함에 따른 관리 노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적정수준의 대출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지난 7월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말 대비 7%를 소폭 넘어섰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계획한 올해 연간 증가율 목표치 5~6%를 초과한 것이다.   

이에 지난 19일 농협은행은 전세자금대출과 비대면 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 등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대출 증액과 재약정도 한시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방침인데,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중도 상환되는 물량 등 향후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며 "일단 기간을 이렇게 한시적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긴급 생계자금 수요를 감안해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긴급 생계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은 한시적 공급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 자체점검 결과, 증가세가 높은 '주택구입용 대출' 등의 한시적 취급 중단 조치 없이는, 연중 목표치 준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이번 중단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 "우리은행, 4분기 재개...SC 사유는 달라"

지난 20일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이 농협은행 바로 다음날 일부 대출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 우려는 커졌다. 우리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오는 9월 말까지 제한적으로 취급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은 7~8월 중 전세대출이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해 '3분기 증가세' 관리를 위해 9월까지 전세대출을 한시 중단한 것으로,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대출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SC제일은행은 담보대출 중 하나인 '퍼스트홈론' 중 신잔액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연동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또, 오는 30일부터 해당 대출의 우대금리를 조건별로 0.2∼0.3%p 줄이기로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SC은행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이용고객이 거의 없는 금리산정 방식(SC대출잔액 1% 미만)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해당 조치와 별개로 다른 금리산정방식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은 지속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경영 마케팅 사유에 따른 SC은행의 상품 중단을 농협의 사례와 연계해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대출절벽'은 금지 단어?...은행 "지켜봐야..." 

금융당국은 향후 대출절벽 우려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은행들은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대출 속도를 조절해 온 만큼, 앞으로도 적정 수준의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다른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7월 말 기준 하나은행 4%대 초반, 국민은행 2%대 후반, 우리은행 2%대 후반, 신한은행 2%대 초반 수준으로 연간 목표치 안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따라서 당초 계획 대비 가계대출 취급여력이 충분한 여타 금융회사들에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주요 은행들이 주담대 공급을 한시적으로 차단한 만큼, 당분간 일부 수요는 대출중단 계획이 없는 나머지 은행으로 흐를 전망이다. 전세자금 등이 절실한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풍선효과로 번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텐데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특히 전세대출은 실수요일 수 밖에 없는데 전세값도 너무 오른 상황이어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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