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영업익 흑자전환했는데…재무 상태 개선은 언제쯤
아시아나항공, 영업익 흑자전환했는데…재무 상태 개선은 언제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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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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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에 집중한 덕을 봤다. 2분기 매출액 증가와 함께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의료용품 운송과 함께 신선 식품 등 비수기 화물 운송 확대에도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재무 상태는 5년 동안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949억원, 매출액 93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7.5% 줄었고 매출액은 14%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19.2%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837억원, 매출액 1조7169억원을 기록했다.

■ 분기 최대 실적 이끈 화물…매출액 '쑥'

이번 분기 매출액 증가를 이끈 요인은 화물 부문의 약진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분기 매출액의 76%를 화물 부문이 차지했다. 이어 부대수입(10%), 국제여객(8%), 국내여객(6%) 순으로 나타났다. 화물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1% 증가한 7082억원을 나타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화물 부문의 수송력을 나타내는 ATK(Available Ton-Kilometers)는 13억500만km를 나타내면서 전년(13억3600만km)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수송실적(RTK, Revenue Ton Kilometer)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12억7100만km를 기록했다. 특히 단위당 수익(Yield)은 올해 5월 들어 주춤하는 듯했으나 6월 다시 18%로 올라선 모습이다. 1분기(512.2원)보다 44.3원 오른 556.5원을 기록했다.

화물 노선별 매출액 비중은 미주(4154억원)가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동남아 노선도 전년 대비 33% 늘어나면서 1454억원의 매출액을 나타냈다. 유럽은 지난해 2분기보다 18% 줄어든 100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화물기 외에 A350 개조 화물기를 화물 주력 노선에 투입하고 여객기 벨리카고(하부 화물칸) 영업을 확대하는 등 화물 매출 극대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화물 주요 운송 품목별로는 ▲IT·전자 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등 전통적 국내 기업 수출 품목과 함께 ▲진단 기기, 마스크 등 의료용품 운송이 늘었다. 또 미주 지역 체리 약 5000톤과 미국산 계란 7000톤을 운송하는 등 신선 식품 운송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비수기 매출 확대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 부채비율 계속 늘어

2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하면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다만 재무 구조는 더욱 악화되면서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별도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1년 이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 자산은 1조86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6.4% 증가한 수준이다. 단기금융상품이 2020년 말보다 3767억원 늘었고 이 기간 미수금이 219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본총계는 자본잉여금이 전년 말 대비 41.6% 줄어들면서 56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1조5132억원에서 11조9589억원으로 3.9% 늘었다. 금융부채는 소폭(2.3%) 줄었지만, 비금융부채가 18.8%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훌쩍 뛰었다. 지난해 말 1343.8%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이 상반기 2131.4%로 787.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7년 720%를 기록했던 이 비율은 해마다 증가해 5년 새 3배가 불었다. 회사 측은 순이익 적자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동비율은 36.8%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말 대비 1.5%포인트 증가했지만 '건전' 수준인 200%에는 한참 못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재무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자 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신고 등 선행 조건이 충족되면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시행과 백신 접종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행 수요 재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서 51일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된 아시아나항공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회사의 의사 결정과 업무 집행을 분리해 경영의 투명성과 안정적 지배 구조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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