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감에도...저가매수 빚투 고공행진
증시 불안감에도...저가매수 빚투 고공행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8.20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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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61.10p(1.93%) 내린 3097.8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93p(2.93%) 하락한 991.15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6.2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61.10p(1.93%) 내린 3097.8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93p(2.93%) 하락한 991.15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6.2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지난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도 한껏 차가워졌다. 

이 가운데 증권사에서 받은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규모는 계속 쌓여가고 있어 반대매매로 인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조기 테이퍼링설 등장...개인만 순매수 

1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10p(1.93%) 하락한 3097.83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3100선 아래로 밀려난 건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9일부터 8거래일 연속 8조336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누적 1조5767억원 순매도, 개인은 10조173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날 코스닥도 전날보다 29.93p(2.93%) 내린 991.15에 마감, 종가 기준 지난 6월 16일 이후 두 달 만에 1000선을 내줬다. 개인이 265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1540억원, 1020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간밤 공개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테이퍼링이 가시화됐다는 견해가 많다. 여기에 매파 인사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내년 1분기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완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점도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관련 이슈는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 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의사록 공개 이후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더 끼친 것"이라며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 낙폭 확대, 한국 증시도 관련 여파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신용·미수 늘고 반대매매도 사상 최대 

코스피는 최근 10거래일 중 전날을 제외한 9거래일 모두 하락했다. 이렇듯 시장이 약세인데도 저가매수 심리에 기인한 듯 미수거래와 신용거래는 계속 늘고 있다. 빌린 돈을 제때 내지 못해 계좌 내 주식들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융융자 잔액은 지난 6일 24조1623억원에서 18일 25조6111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7거래일째 증가세다. 같은 날 미수금은 3914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12일(4350억원)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이달 초 2400억~2900억원보다는 부쩍 늘어난 수치다. 

반대매매 규모는 전일 3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억~200억원 규모였는데, 지난 13일부터 300억원을 넘었고 불과 사흘새 400억원대에 근접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18일 9.3%로 올라섰다. 지난 5월 25일 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수금은 미수거래 당일을 포함한 3일 이내로 갚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기를 넘긴 다음날 개장 즉시 하한가로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통상 만기 여유가 더 있는 신용거래도 하락장에는 주가 하락시 담보유지비율이 내려가기 때문에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황에 대해 "마치 신호등이 전부 고장나서 서로 누가 먼저 꼬리물기를 끊어야할지 모르는 교통 혼잡이 주식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태가 진정되려면 최소한 다음주 26~28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신호정리를 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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