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아파트값 과열…35개월 만에 고점 갈아치워
서울·경기 아파트값 과열…35개월 만에 고점 갈아치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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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상승률 올 들어 최고
"재건축 통과 등 규제 완화 단지 위주로 올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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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값이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도권 집값이 다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달 잇따른 재건축 심의 통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경기 아파트값 상승률 연이어 최고치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1%를 기록하면서 이달 첫째 주(0.20%) 1년 7개월 만에 나타낸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지난 201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강남 3구에서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먼저 송파구에서는 지난 10일 4000여가구에 달하는 잠실 주공5단지가 3년여 만에 재건축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가 건축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재건축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서초구에서는 방배동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가 건축계획안이 통과됐다. 이에 총 847세대 중 110세대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이들 지역 가운데 송파구(0.24%)는 방이·잠실·가락동 재건축 단지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전주와 동일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구(0.22%→0.24%)는 반포동 재건축과 방배동 신축 위주로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구(0.23%→0.25%)에서는 개포동 재건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광진 상록타워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은평구 신사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등의 건축계획안이 통과됐다. 이에 일대 지역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탔다. 광진구는 상승률이 전주 대비 0.01%포인트 확대된 0.12%를 기록했다. 은평구도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 증가한 0.20%를 나타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시장 중심으로 정책 전환해야"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거래 활동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재건축 계획안 통과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번 주 상승률이 0.50%를 기록하면서 지난주 올해 기록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또다시 넘어섰다.

특히 군포시는 상승률이 전주 대비 0.10% 훌쩍 뛴 0.80%를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상승률 21.42%를 나타냈다. 현재까지 의왕시(28.37%), 안산시(24.12%)에 이어 20%대 상승률을 기록한 세 번째 기초자치단체다. 오름세는 리모델링·정비사업 기대감과 함께 당동 등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 밖에도 안성시(0.94%→0.89%), 오산시(0.88%→0.86%) 역시 상승 폭은 줄었지만, 0.80%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안성시는 교통 접근성 개선 기대감과 저평가 인식 등으로 매수세가 지속됐다. 오산시는 부산동 신축 단지와 원동·갈곶동 등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관찰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는 ‘고점론’ 등을 주장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하지만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시장 중심적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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