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양천 등 일부 지역 전셋값 상승 폭↓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동일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 3구에서는 신고가가 지난달 7건에 이어 연이어 발생하는 등 강남·서초·송파 모두 매매값이 오른 모습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상승 폭을 줄이면서 치솟던 상승세가 주춤했다.
■ 서울 아파트값 0.2%대 상승률 지속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0.20%)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9년 12월 기록한 최고 상승률을 2주 연속 이어가는 모습이다.
먼저 한강 이북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오름폭을 키웠다. 종로구(0.14%→0.17%), 성동구(0.10%→0.13%), 동대문구(0.14%→0.17%), 은평구(0.15%→0.18%) 등에서는 상승 폭이 0.03%포인트 뛰었다. 강북에서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노원구(0.37%→0.32%)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7월 셋째 주 상승률이 0.08%인트 증가하며 기록한 0.3%대 상승률은 여전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도봉구(0.26%→0.28%)는 창동과 방학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강남 3구 전역에서 아파트값이 뛰었다.
송파구(0.22%→0.24%)에서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으로 잠실동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구(0.18%→0.23%)는 압구정·도곡·대치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주춤했던 상승률이 다시 커졌다. 서초구(0.20%→0.22%)는 서초동과 방배동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강남구에서는 이날까지 두 건의 신고가가 발생했다. 강남구 세곡동 세곡푸르지오 전용면적 59.89㎡는 지난 7일 10층이 15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는 같은 층이 지난해 12월 8일 12억6500만원에 매매 계약서가 쓰였다. 강남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이 뛴 모습이다.
이어 10일에는 수서동에 위치한 동익아파트 전용면적 84.46㎡는 9층이 17억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같은 층 직전 최고가는 작년 8월 17일에 계약된 15억7000만원이다.
일부 지역은 매매값 오름폭이 줄었다. 특히 영등포구(0.20%→0.16%)는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0.04%포인트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비수기로 거래 활동은 감소했으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구축)과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발생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송파구 상승률 0.17% 기록…"휴가철 영향"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감소한 0.16%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 증가, 고질적인 매물 부족 등이 겹쳤지만 휴가철로 거래량이 소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강북구(0.11%→0.15%)가 오름폭을 0.04%포인트 키우면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용산구(0.19%→0.20%)는 효창동과 서빙고동 등 역세권 구축 위주로 올랐다.
은평구(0.16%)는 녹번·불광·응암동 일대 중소형 단지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전주와 동일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종로구(0.14%→0.16%)는 숭인동과 명륜동 위주로 올랐다.
한강 이남에서는 송파구(0.24%→0.17%)가 상승 폭을 크게 줄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도 이같은 오름폭 축소가 관찰됐다. 양천구(0.28%→0.24%), 영등포구(0.16%→0.14%), 관악구(0.17%→0.14%) 등지에서 상승 폭이 줄었다.
특히 양천구는 지난 5월 마지막 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한 데 이어 7월 둘째 주(0.07%→0.25%) 큰 폭으로 상승한 뒤 0.2%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영등포구 역시 상승 폭은 줄었지만, 지난달부터 0.1%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