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만에 고점 찍은 서울 아파트값…관악구 '천정부지'
19개월 만에 고점 찍은 서울 아파트값…관악구 '천정부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05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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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분석
중저가·정비사업 단지 위주로 올라
관악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14.9억원에 팔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북에서는 중구, 강남에서는 관악구의 상승 폭 확대가 두드러졌는데 두 지역 모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모습이 관찰됐다. 특히 관악구는 상승 폭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현재까지 10억원 이상에 팔린 아파트만 22개 단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중구·관악구 올해 들어 상승률 잇달아 경신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0.20%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2019년 12월 셋째 주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기록한 최대 상승률이다.

주로 중저가 단지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등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관찰됐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종로구(0.09%→0.14%), 중구(0.08%→0.13%), 성북구(0.14%→0.18%) 등지의 오름폭 확대가 눈에 띄었다. 특히 중구는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0.05%포인트 커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서는 노원구(0.35%→0.37%)가 상승 폭을 키웠다. 상계·중계·월계동의 구축 단지를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도봉구(0.26%→0.26%)는 전주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0.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강북구(0.17%→0.16%)는 상승 폭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셋째 주 최고치(0.18%)를 찍은 뒤 2주 연속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강남 3구'에서는 서초구(0.19%→0.20%), 송파구(0.18%→0.22%)가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강남구는 전주 대비 오름폭이 0.01% 감소하면서 0.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풍납동과 방이동, 장지동 위주로 올랐고, 서초구는 서초·잠원동 재건축 단지와 방배동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인기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 외 지역에서는 양천구(0.13%→0.16%), 구로구(0.14%→0.17%), 관악구(0.20%→0.24%) 등에서 오름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 서울 외곽으로 수요 몰려…관악 '10억' 아파트 1년간 3배↑

특히 관악구는 지난주 상승률이 0.20%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24%를 나타내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KB리브온이 발표한 'KB선도아파트50'에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이 새롭게 오르면서 일대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만 5건의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거래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관악구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의 아파트 단지는 22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8개 단지에 불과했던 데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최고가는 지난 2월 9일 팔린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면적 114.88㎡(8층)다. 14억9900만원에 매매 계약서가 쓰였다. 이 단지는 현재 14억5000만원에서 15억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 수는 지난 한 달 동안 감소세다. 남현동은 95건에서 70건으로 26.3% 줄었고 신림동은 458건에서 380건으로 감소했다. 봉천동 역시 683건에 달했던 매물이 652건으로 소폭 줄었다.

봉천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면서도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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